이번 설 연휴 112 신고 가운데 부모·자녀, 친척·사촌 등 가족 간 갈등에서 비롯된 가정폭력 신고가 전년보다 3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만에 가족이 한자리에 머무르며 부부, 친척 간 갈등이 표면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접수된 가정폭력 관련 112 신고는 하루평균 1096건으로 전년 설 연휴 대비 3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일반 폭력과 절도 신고가 각각 3.4%, 7.7%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경찰은 올해 설 연휴에 유독 가정폭력 신고가 늘어난 배경으로 가족 간 체류 시간 증가를 꼽고 있다. 이번 연휴 고속도로 교통량은 하루평균 563만8000대로 전년 대비 22.6% 증가했다. 지난해에 비해 연휴가 길지 않아 귀성·귀경 부담이 늘었고 가족모임에서 평소 누적된 갈등이 격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까지 더해지면서 작은 마찰이 폭력으로 비화한 사례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가정폭력을 더 이상 집안 문제로 치부하지 않는 사회적 인식 변화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현장 분리 조치 등 경찰 대응 체계가 강화되면서 피해자가 신고를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연휴 이후에도 가정폭력 재발 우려 가정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명절 이후에도 재발 우려가 높은 가정을 대상으로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분리 조치 이행 여부를 지속 점검할 것”이라며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순찰 및 감시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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