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발생한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유감 표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경계 강화 조치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부부장은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18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무인기 도발 행위를 공식 인정하고 재발 방지 의지를 표명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3일에 이어 정 장관의 대응을 다시 한번 "상식적"이라고 언급하며 대화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정 장관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무인기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한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복원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부장은 강한 경고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주권 침해 행위가 재발할 때에는 끔찍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위협이 아닌 분명한 경고"라고 했다.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과 잇닿아 있는 남부 국경 전반에 대한 경계 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적국과의 국경선은 마땅히 견고해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발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포한 '적대적 두 국가론'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최근 군사분계선 인근에 방벽과 울타리, 대전차 장애물 등을 설치하며 남쪽과의 물리적 단절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 역시 우리 측의 유감 표명을 지렛대 삼아, 국경 지역 요새화 작업을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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