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20일 11: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지난해 10월 운용사 인가를 취득한 이후 첫 펀드를 가동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주 300억원 규모의 부동산 PEF 1호 펀드를 조성했다. 주요 출자자는 캐피탈 등 금융권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PEF는 수도권 핵심 오피스 및 물류자산 등 안정적 현금흐름이 기대되는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증권이 첫 테마로 부동산을 선택한 배경에는 ‘운용 효율성’이 자리한다.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으로도 운용이 가능하고, 투자 구조가 비교적 단순해 리스크 관리가 용이하다는 판단에서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바이아웃 PEF는 딜 소싱부터 실사, 인수 후 기업가치 제고(밸류업)까지 대규모 운용인력이 필요하고 투자 난이도도 높다”며 “반면 부동산은 자산 가치와 임대수익 기반으로 비교적 구조가 명확해 증권사 입장에선 초기 트랙레코드를 쌓기에 적합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은 이미 바이아웃과 메자닌, 인프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일찌감치 PEF 조직을 키워 경영권 거래와 구조화 투자까지 영역을 확장했고, 키움증권 역시 자체 PEF를 통해 중소·중견기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증권은 우선 부동산 중심의 안정적 투자로 운용 경험과 성과를 축적한 뒤 점진적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도 대규모 바이아웃 조직을 단기간에 구축하기보다는 기존 부동산·대체투자 인력을 활용해 효율적인 운용 체계를 갖추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펀드는 삼성증권이 기관전용 PEF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초기 트랙레코드에 따라 향후 추가 블라인드펀드 결성이나 투자 영역 확대 여부도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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