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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은퇴 소식에 김길리 "진짜요?"…말 잇지 못하고 눈물 [2026 밀라노 올림픽]

입력 2026-02-21 10:27   수정 2026-02-21 10:29


경쟁자이자 스승이며 절친한 선배인 최민정(성남시청)의 올림픽 은퇴 소식을 전해 들은 김길리(성남시청)가 눈물을 흘렸다.

김길리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최민정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앞서 최민정은 취재진과 만나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히며 김길리에게 에이스 자리를 물려주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김길리는 “진짜요?“라고 반문한 뒤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렇게 말해주니 정말 고맙다”며 “언니가 고생한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민정 언니한테 많이 배우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민정 언니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두 선수는 함께 결승에 올라 막판까지 1위 경쟁을 펼쳤다. 김길리는 레이스 후반 폭발적인 스퍼트로 최민정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고 최민정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길리는 이 종목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던 최민정을 넘어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경기 후 최민정은 눈물을 흘리는 김길리를 안아 격려했고 시상대에서는 웃는 표정 속에 눈물을 훔쳤다. 경기가 최민정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김길리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김길리는 금메달 소감을 묻는 질문에 “여자 3,000m 계주와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목표를 이뤄 기쁘다”며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또 “민정 언니와 함께 시상대에 오르고 싶었는데, 이를 이뤄서 기쁘다”며 “어렸을 때부터 존경하던 선수와 올림픽을 함께 뛰면서 금메달을 땄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레이스 막판 상황에 대해서는 “서로 통했던 것 같다”며 “작전에 관해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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