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인공지능(AI), 로봇 등의 약진으로 한국과의 주요 기술 격차를 크게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디스플레이, 2차전지 분야에서도 한국을 앞질렀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 보고한 ‘2024년도 기술 수준 평가 결과’에 따르면 50개 국가전략기술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미국을 100%로 봤을 때 한국의 기술 수준은 82.7%로 집계됐다. 중국은 2022년 미국의 86.5%였으나 2024년에는 91.3%로 끌어올렸다. 한·중 간 기술 격차가 2년 새 4.8%포인트에서 8.6%포인트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벌어진 것이다.
50개 국가전략기술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2차전지, 첨단모빌리티, 차세대 원자력, 우주항공·해양, 수소, 인공지능, 차세대통신, 첨단로봇·제조, 양자 등이 포함돼 있다.
중국의 양자 기술 수준은 미국 대비 93.2%로 평가된 반면 한국은 67.8%에 그쳤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격차가 비슷했다. 중국의 우주항공 기술은 84.8%지만 한국은 59.3%에 불과했다.
최근 산업계의 화두인 AI와 로봇 분야에서도 중국의 우위가 뚜렷했다. AI 분야에서는 한국(80.6%)과 중국(93.0%)이 12.4%포인트의 격차를 기록했다. 로봇은 중국이 90%, 한국이 81%다. 유니트리·유비테크를 주축으로 풍부한 로봇 부품·소재 생태계를 갖춘 중국과 한국의 기술 격차다.
한국이 강세이던 반도체·디스플레이도 위협받고 있다. 이 분야에선 중국이 미국 대비 기술 수준을 91.5%로 기록한 데 비해 한국은 91.2%로 사실상 기술 우위가 사라졌다. 과기부 측은 “중국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대규모 투자와 저가 전략으로 시장을 장악했고, 반도체는 국가 주도의 집중 투자로 전 분야에서 빠르게 추격 중”이라며 “전자설계자동화(EDA)·노광장비 분야에서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는 중국이 처음으로 한국을 추월하며 1위를 차지했다.
강해령/최영총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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