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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공연 보려다 등골 휠 지경'…숙박료 폭등에 "특별 단속"

입력 2026-02-23 07:55   수정 2026-02-23 08:07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연 소식이 알려진 후 숙박비가 폭등했다는 비판이 나왔던 부산에서 숙박업계 단속이 펼쳐진다.

부산시는 23일부터 대규모 관람객 방문을 틈탄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진행되는 행사장 및 주요 관광지 주변 숙박업소의 불법 행위에 대한 특별 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은 지난달 23일 시가 개최한 "민관 합동 가격안정 대책회의"의 실질적인 후속 조치다. 시는 당시 대형 이벤트 기간 중 반복되는 숙박 요금 급등 현상을 막기 위해 "가격 안정 대응 매뉴얼"을 구축하고 현장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이번 특별사법경찰과의 집중 단속을 통해 그 약속을 본격적으로 이행한다.

주요 점검 대상은 △공유숙박 중개 플랫폼을 이용한 오피스텔, 주택 등 미신고 숙박업 영업행위 △접객대 숙박 요금표 미게시 행위 △게시된 숙박 요금을 준수하지 않고 폭리를 취하는 행위 등이다. 이를 통해 요금 폭리와 미신고 불법 영업을 사전에 차단해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지키겠다는 목표다.

방탄소년단은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부산에서 오는 6월 12일, 13일 양일간 공연한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직후 공연 날짜뿐 아니라 11일, 14일까지 덩달아 10배 이상 오른 곳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동래구 지역 한 숙박업소는 6월 10일 6만8000원이던 숙박 요금이 12일과 13일 76만9000원으로 10배 이상 올랐다. 기장군 한 업소는 6월 10일 9만8000원인 숙박 요금이 12일에는 50만2000원, 13일에는 43만1000원으로 책정됐다.

심지어 서면 한 숙박업소는 6월 해당 날짜 가격표를 지워 놓았다. 6월 9일에는 10만1000원이던 가격이 10일에는 21만2000원으로 2배 올랐고, 11일부터 14일까지는 아예 비공개 처리됐다. 소비자가 가격 인상 폭을 확인할 수 없게 한 조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착한부산숙소리스트'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숙박을 취소하지 않고 가격을 올리지 않은 숙소를 공유하는 움직임도 늘어났다. 더불어 최저가 9만9000원이던 방을 6월 12일과 13일에 148만9000원까지 올린 폭리 업소들도 함께 공유됐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군 입대 전인 2022년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를 부산에서 열었을 때도 공연장 인근 지역 숙박 요금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올라 바가지요금 논란에 휘말렸다. 또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변에서 진행되는 불꽃축제에도 숙박업소가 요금을 올려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SNS 등을 통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산시는 강력한 단속을 통해 불법 업자를 퇴출하고 선량한 숙박업주를 보호하는 한편, 부산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위법 행위가 적발된 업소에 대해 관련 법령에 따라 형사 입건 및 관할 구·군의 행정조치 등 엄중하고 단호하게 조치하고, 적발된 불법 행위의 경중에 따라 최소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바가지요금을 언급하며 "시장 전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모두에게 큰 피해를 주는 악질적 횡포"라며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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