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3일 장 초반 나란히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20만전자'와 '100만닉스'를 각각 눈앞에 뒀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를 위법하다고 판결한 가운데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은 이익 성장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9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400원(2.84%) 오른 19만5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시각 1만4000원(1.48%) 상승한 96만3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장중 각각 19만7600원과 98만원까지 오름폭을 키워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주말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로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를 비롯한 기술주가 일제히 상승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붐으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심해지면서 이들 기업의 이익 성장 기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반도체주에 대한 눈높이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NH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66% 급증한 204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0만5000원에서 25만원으로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동기보다 41.2%와 473.7% 증가한 111조8000억원, 38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인 매출 110조8480억원과 영업이익 32조367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D램과 낸드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분기 대비 각각 61%와 46% 상승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력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는 것은 AI 투자에 따른 업황 개선이 주된 원인"이라며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D램의 가파른 가격 상승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치를 빠르게 상향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D램뿐 아니라 낸드로도 확산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급 불균형이 당분간 공급자 위주의 시장을 지속하게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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