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상도 공간전사체 및 멀티오믹스 플랫폼 기업 오믹인사이트는 하드웨어가 직접 시료를 인식하고 장비를 물리적으로 움직여 분석하는 자율형 실험장비 ‘코르텍스’를 내달 공개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AI가 로봇팔 등을 이용해 실험실에서 직접 실험을 수행하는 등 제어하는 피지컬 AI는 지난 1월 엔비디아와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피지컬 AI 랩’ 협약이 체결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업계는 이를 계기로 신약 개발 분야에서도 피지컬 AI 기반 자동화·지능화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오믹인사이트는 자사의 광학 기반 분석 플랫폼 ‘에스퍼(Esper)’에 피지컬 AI를 통합한 자율형 실험 장비 코르텍스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AI 기업들이 촬영·수집된 데이터를 사후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면, 코르텍스는 하드웨어가 실시간으로 샘플 상태를 인식하고 장비를 물리적으로 제어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스퍼는 독자적인 합성개구광학(SAO) 기술을 기반으로 20배율 렌즈로 60배율 수준의 고해상도 이미징을 구현해 왔다. 회사 측은 코르텍스가 여기에 AI 기반 제어 기능을 결합해 조직 샘플의 미세 굴곡에 따라 렌즈 초점을 나노미터 단위로 자동 보정하고, 필요 시 시약 투여량까지 조정하는 ‘폐쇄 루프(closed-loop)’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연구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병 뇌 조직 연구에서 질병 관련 미세아교세포의 변화를 탐지하면, 장비가 해당 영역을 자동으로 고해상도 정밀 스캔하는 방식이다. 암 미세환경(TME) 분석에서는 유전자 검출 감도를 기존 대비 대폭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믹인사이트는 코르텍스 개발 방향으로 △고해상도·대규모 생물학 데이터 자동 생성 플랫폼 구축 △실험 조건을 스스로 최적화하는 적응형 시스템 구현 △환자 맞춤형 분석 설계 지원 등을 제시했다. 단순 분석 장비를 넘어 정밀 보건 인프라의 핵심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유제관 오믹인사이트 대표는 “실험실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물리적 지능’ 플랫폼을 구축해 신약 개발 인프라 혁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오믹인사이트는 내달 4일 서울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국내 연구기관, 대학병원 및 파트너사,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기술 설명회(IR)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 유 대표가 직접 피지컬 AI 코르텍스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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