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대형 글로벌 운용사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면서도, 미드마켓(중형) 투자 부문에선 새로운 전문 운용사들로 선호도를 넓히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PE)와 인프라 부문에서 이런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는 KED글로벌이 ‘Korean Investors’ Picks-2025 글로벌 베스트 에셋 매니저’ 시상을 위해 국내 40여개 자본시장 기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국내 큰손들의 해외 글로벌 운용사에 대한 선호도에 판도 변화가 감지됐다. 대형 투자(라지캡) 부문에서는 여전히 아폴로, 블랙스톤, 브룩필드 등 글로벌 ‘헤비급’ 운용사를 선호했다. 이들의 규모와 딜 소싱·집행 역량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것이다.
반면 미드캡 부문에서는 전문성과 특화 전략을 앞세운 운용사들이 존재감을 키웠다. 사모펀드와 부동산(실물), 인프라 부문에서 각각 오닥스, 케인 앤더슨, GCM 그로브너, 노스리프 등이 순위를 끌어올렸다.
응답자들은 △사모펀드 △사모대출 △부동산 △인프라 부문에서 각각 2곳, 펀드오브펀드(FOF) 부문에서는 3곳의 선호 운용사를 선택했다. 평가 기준은 △운용 역량 △고객 서비스 △브랜드 평판 △상품·서비스 혁신성을 종합했다. 전반적으로 ‘운용 역량’이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꼽혔다.

중소형(미드캡) PE 분야에선 오닥스 프라이빗에쿼티, PAG, 파트너스그룹이 뽑혔다. AI 기반 산업 전환이 가속화되는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려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전략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형 RE 분야에선 액티스, 케인 앤더슨, 스타우드 캐피털 그룹이 선정됐다. 케인 앤더슨은 미국 외래진료센터와 시니어 하우징 등 대체 부동산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대형 인프라 분야에선 브룩필드 에셋 매니저먼트,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 맥쿼리 에셋 매니지먼트가 상위 3자리를 차지했다. GIP는 2025년 사우디 아람코의 1000억 달러 규모 자푸라 셰일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컨소시엄을 주도했고, 국민연금이 3억 달러를 출자했다.
중소형 인프라 분야에선 안틴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 GCM 그로브너, 노스리프 캐피털 파트너스가 선정됐다. GCM과 노스리프가 톱3에 오른 것은 2021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내 LP들이 자산군별·규모별로 전략을 정교하게 차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형 자산에서는 글로벌 톱티어 운용사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한편, 미드마켓에서는 전문성과 차별화된 전략을 갖춘 운용사를 적극 발굴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AI 전환, 디지털 인프라 확대, 세컨더리 시장 성장 등 구조적 변화 속에서 한국 기관투자가들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도 한층 입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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