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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적인 존재" 李 대통령 호통에 화들짝…줄줄이 백기 [이슈+]

입력 2026-02-23 14:33   수정 2026-02-23 14:46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담합 의혹 조사를 받는 전분, 물엿, 과당 등 전분당 업계가 제품 가격을 잇달아 낮추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일반 소비자용(B2C) 전분당 제품 가격을 최대 5% 인하한다고 23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기업 간 거래(B2B) 전분당 가격을 3~5% 인하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최근 국제 원재료 가격을 반영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사조그룹의 전분당 제조사 사조씨피케이(CPK)도 이날 주요 전분당 제품 가격을 3~5% 인하한다고 밝혔다. 가격 인하는 B2C와 B2B 등 모든 유통 경로에 적용된다. 사조CPK 역시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상 또한 지난 13일 청정원 올리고당, 사과올리고당, 요리올리고당 등 올리고당류 3종과 청정원 물엿 등 B2C 제품 가격을 각각 5%씩 낮춘 바 있다. B2B 제품 가격도 3~5% 내리기로 했다.

전분당 업계의 가격 인하 배경으로는 공정위의 담합 의혹 조사가 꼽힌다. 공정위는 국내 전분당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대상, 삼양사, 사조CPK, CJ제일제당 등 4개 업체 담합 의혹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기조에 따라 생활 물가와 직결된 원재료 시장에 대해 담합 여부를 전방위 조사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공정위 조사를 받고 담합 협의로 재판에 넘겨진 제분·제당 업체들도 지난달 잇따라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B2C 설탕·밀가루 전 제품 가격을 내렸고, 삼양사는 B2C 및 B2B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각각 평균 4∼6% 낮추기로 했다. 사조동아원은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5.9%, 대한제분도 일부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4.6% 인하했다.

업계는 이재명 대통령이 담합을 '암적 존재'로 규정하며 신속한 대응을 강조한 것이 제품 가격 인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밀가루와 설탕 등의 사례를 거론하며 "담합은 공정경쟁을 가로막고 시장 신뢰를 훼손하며 국민 경제 발전을 방해하는 암적인 존재"라고 비판했다. 또한 반시장적 행위에 대한 시장 영구 퇴출 방안도 거론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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