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 시점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상장폐지' 위험이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주의보가 울리고 있다. 일부 관리종목의 상장폐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닥시장의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총 85개다. 관리종목은 상장폐지 직전에 놓인 종목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등을 거쳐 상폐 여부가 결정된다. 통상 관리종목은 감사인 의견 거절 등 회계 문제가 발견된 종목들이 보고서를 제때 내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증시 전문가들은 횡령·배임 혐의도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올 들어 경영진의 횡령·배임 사유가 발생한 종목은 4개다. 코스닥 상장사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1월 김석환 회장이 13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확인되면서 주권 매매가 정지됐다. 이달 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결정된다.
최대주주 변동이 잦은 것도 한계기업 징후로 꼽힌다. 지난해 4월부터 최대주주 변동이 두 차례 이상 변동된 종목은 24곳에 이른다. 소방차 제조를 주력으로 하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이엔플러스는 지난 1년간 두 차례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현재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2020년 2차전지 소재 사업 진출했지만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감사보고서 제출 시점에 앞서 보유 종목에 대한 투자 위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횡령과 잦은 최대주주 교체는 기업이 부실화할 주요 악재 중 하나"라면서 "횡령·배임 전력과 최대주주 변경 횟수 등은 거래소의 기업공시채널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고 말했다.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 종목이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7월부터 코스닥시장의 상장폐지 시총 요건을 200억원 미만으로 높이면서다. 지난 20일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종목은 141개다. 또 7월부터 주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도 상장폐지 대상에 오르게 된다. 20일 종가 기준 국내 증시에서 동전주로 분류된 종목은 총 235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의 한계기업 퇴출 기조에 맞춰 상장유지 조건이 엄격해지고 상장폐지 절차도 간소화되고 있다"면서 "올해는 상장 유지 조건에 미달하는 상장법인들의 퇴출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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