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는 건 본인 판단이지만, 여행 가더라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진 올리지 않고 조용히 다녀올 것 같아요." 오는 28일부터 삼일절 대체공휴일인 다음달 2일까지 이어지는 사흘간의 짧은 연휴에 '일본 여행'을 가도 될지 고민이라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글에 달린 댓글이다.
매년 삼일절과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선 "이날만큼은 (일본 여행을) 피하자"는 일부 반응이 있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 이러한 변화는 여행 예약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삼일절 연휴 일본 예약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6%포인트 증가한 26.8%로 집계됐다. 중국(18.4%)이 뒤를 이었다. 짧은 연휴 특성상 비행시간이 짧고 일정 효율이 높은 단거리 지역 선호도가 높은 영향이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체 예약 중 일본 비중이 20.9%로 가장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휴(2월27일~3월3일) 대비 1.9%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일본에 이어 베트남(19.7%) 중국(12.2%) 태국(8.6%) 대만(7.6%) 순으로 집계됐다.
교원투어는 상위 5개 국가가 모두 동북아·동남아 지역에 집중됐며 짧은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단거리 여행지에 대한 선호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한일 관계 개선 기조도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 이후 한일 관계 개선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전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다"며 "정치·외교 이슈가 여행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이와 별개로 일본 여행이 일상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은 리드타임(예약일부터 체크인까지 기간)이 짧은 만큼 연휴 직전인 이번 주에도 예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도시별 관광 콘텐츠가 다양해 재방문(N차 여행)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번 짧은 연휴가 더 주목받는 이유다. 여기에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체감 여행 경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점도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전체 외국인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117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6% 증가했다. 방일 외국인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항공권·숙박비 등 전반적인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일본은 비행시간이 짧고 항공 좌석 공급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합리적인 선택지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일본은 특별한 해외 여행지가 아니라 짧게 자주 다녀오는 목적지로 자리 잡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봄꽃·미식·온천·자연경관 등 시즌별 콘텐츠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라며 "3월 말 벚꽃 시즌과 4월 중순 알펜루트(시즌 한정) 등 시기별 테마 상품과 5월 황금연휴 일본 지역 조기 예약 문의와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한 중일 관계 악화에 따라 일본을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현지 객실 수급이 다소 완화된 점 역시 가격 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봤을 때 일본은 올해도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인기 여행지로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대체공휴일을 활용한 3~4일의 짧은 연휴가 많아 짧은 여행, 단거리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은 지역 특성상 소도시로의 재방문율도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올해에도 꾸준한 수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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