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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 수혜·상법 기대감에 '일단' 2연상…주가 더 오를 수 있을까 [선한결의 이기업 왜이래]

입력 2026-02-23 16:12   수정 2026-02-23 16:13


미래에셋생명 주가가 '2연상(2거래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 활황에 투자형 보험상품인 변액보험을 필두로 외형을 키우는 와중 제3차 상법 개정안 기대감이 겹친 영향에서다. 다만 일각에선 “막연한 자사주 소각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리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5거래일간 85% 뛴 미래에셋생명
23일 미래에셋생명은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이 기업은 직전 거래일인 20일에도 29.98% 상승했다. 단기간 오름세를 탄 덕에 지난 한달간 상승폭이 78%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약 16% 오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상승세다.

이날 삼성생명은 5.94% 올랐다. 반면 동양생명(-8.25%), 한화생명(-9.55%) 등 다른 생명보험사들은 주가가 하락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투업계는 오늘 주가가 오른 두 보험사 외에 다른 생명보험사들은 각각 작년 연간 실적이 ‘마이너스’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3차 상법개정안 호재’가 보험주 전반을 떠받치기 어려운 이유”라고 했다. 그는 이어 “미래에셋생명은 요즘 보험업계에서 자금이 몰리고 있는 변액보험 분야 1위 사업자라는 점이 주가를 더 자극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액보험 비중 커…증시 호황에 수입보험료 상승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증시 호황에 급성장세를 타고 있는 변액보험 시장 1위 기업이다. 변액보험은 가입자의 납입보험료 일부를 주식·펀드·채권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배분해주는 투자형 보험 상품이다. 운용 성과에 따라 연금액과 해지환급금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주가 상승기에 돈이 몰린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변액보험 순자산은 124조여원으로 작년 말(115조원)에 비해 약 한달만에 9조원 불어났다. 2020년 말 110조원선을 넘은 이후 5년여간 90조~100조원대 ‘박스권’을 오간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생명보험사 중에서도 유독 이 시장 의존도가 높다. 2024년 수입보험료 대비 변액보험 비중이 43%에 달한다. 시장 점유율로는 작년 상반기 기준 약 27%를 점유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오간 최근 수년간과는 달리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한 동안 ‘불장’ 수혜를 본 이유다.

작년 1~3분기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8936억원으로 전년(4523억원) 대비 97.6% 급증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 가입자가 납입하는 첫 회차 보험료로, 신규 가입자 유입 규모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이 보험사의 1~3분기 기준 변액보험 신계약 규모는 2조7662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10억원 대비 약 37.6% 급증했다.
자사주 소각 기대…전문가들은 ‘아직 설익었다’
일부 외형 성장이 예상되는 와중 3차 상법개정안 기대감이 주가를 확 끌어올렸다. 지난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3차 상법개정안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핵심 내용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법안을 이달 중 처리하는 게 목표다. 금융사 주가는 설비투자(CAPEX)와 재고 등의 영향이 큰 제조·유통기업들 주가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자본비율 관리, 배당·자사주 정책 등 자본배분 전략에 큰 영향을 받는다. 앞서 같은 이유로 증권주가 단기간 급등하자 일부 순환매 자금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보험주로 옮겨온 이유다.

하지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업계 전방 업황이 부진하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보험사들은 작년 4분기까지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하고, 올해 전망도 크게 다를 바가 없어서다. 위험손해율 상승, 실손 요율 인상, 교육세율 인상 등 실적 부담 요인도 여럿 있다.

높은 변액보험 의존도가 보험사의 중장기 실적을 받치긴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변액보험은 증시 상승기엔 자산 증식 수단으로 주목받지만, 증시가 부진해질 땐 판매가 위축되는 한편 중도 이탈자가 급증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자산규모 상위 9개 생명보험사(NH농협생명 제외)를 통한 변액저축성보험 해지건 중 5년 미만 계약 비율이 34.8%를 차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보험주 주가 급등은 보험사 실적이나 업황가는 무관한 현상”이라며 “보험사 예실차 부진과 신계약 둔화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고, 각 사의 주주환원 등 자본정책도 실제로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증시에 유동성이 몰린 와중에 외부 이슈 기대감을 위주로 주가가 급등한 상태”라며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자본정책의 명확성과 주주환원 확대 여력, 유의미한 주주환원 수익률 여부 등을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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