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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에도…동작·은평·강서 '생애 첫 매수' 몰렸다

입력 2026-02-23 16:45   수정 2026-02-24 01:05

올해 들어 서울 노원·성북·강서구 등 외곽 지역에서 주거 목적의 토지거래허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30대의 생애 첫 주택(집합건물) 매수세가 몰린 게 공통점이다. 노원구는 재건축·리모델링 등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가 집중됐다.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생애최초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하면 최대 6억원까지 빌릴 수 있어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외곽 단지 토지거래허가 많아
23일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노원구에서는 주거용으로 접수된 토지거래허가 1133건(지난 22일 기준)이 승인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이어 성북구(770건), 강서구(696건), 구로구(612건) 등의 순이었다.

노원구에서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37건이 손바뀜한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공공임대 제외 1856가구)였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으로 지어지는 이 단지는 작년 12월 4일 전매 제한이 풀렸다. 전용면적 84㎡가 지난 7일 16억8490만원(31층)에 주인을 찾아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면적·층 최고 분양가(13억7700만원)보다 3억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노후 단지에서도 거래가 활발했다. 상계동에서는 신속통합기획으로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상계주공 6단지’(2646가구)와 ‘상계보람’(3315가구)이 각각 25건, 24건의 토지거래허가를 받았다.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3930가구)에서도 24건의 허가가 이뤄졌다.

성북구에서는 최근 리모델링 추진 협의체를 구성한 돈암동 ‘한신·한진’(4509가구)이 토지거래허가 44건으로 가장 많았다. 5일 한신 전용 132㎡는 10억7500만원(13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2021년 11월 기록한 이전 최고가(12억8000만원)보다 2억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강서구에서는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2603가구, 19건)와 ‘화곡푸르지오’(2176가구, 16건), 가양동 ‘가양 9단지’(1005가구, 16건) 등의 거래가 활발했다.

서울 집값 상승세를 주도해온 강남·서초구와 용산구는 토지거래허가 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강남구는 330건, 서초구와 용산구는 각각 256건과 187건으로 나타났다. 송파구는 신천동 ‘파크리오’(6864가구) 23건, 잠실동 ‘리센츠’(5563가구) 18건 등 총 594건의 거래를 허가받았다.
◇30대 생애최초 매수 비중 높아
노원·성북·강서·구로구 등 토지거래허가 건수 상위 4개 구에서는 30대의 생애 첫 주택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노원구에서 이뤄진 생애최초 집합건물 매수 325건 중 30대 비중은 58%(190건)였다. 25개 자치구 중 여덟 번째로 높다. 성북구는 이 비중이 65%(210건)로 4위에 올랐다.

30대가 생애 첫 집으로 이들 지역을 고른 것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 분석에 따르면 작년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후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82%(작년 12월까지 집계 기준)로 증가했다. 노원·성북·강서구 등은 아파트 매매가(전용 84㎡ 기준) 15억원 이하 비중이 높은 곳이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생애최초 매수인 경우 규제지역이더라도 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7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며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까지 빌릴 수 있는 15억원 이하 아파트에 매수가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지역에서 교통·학군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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