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사진)에서 급매로 나온 매물 2건이 최고가보다 6억원가량 내린 가격에 매매 약정서를 쓴 것으로 파악됐다.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등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남권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23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메이플자이 전용면적 84㎡ 매물 2개가 지난주 각각 50억5000만원, 50억8000만원에 매매 약정서를 작성했다. 작년 3월 24일 이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서초구에서는 본 거래가 이뤄지기 전 구청에 거래 허가를 신청하기 위해 가계약을 맺는다.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한 이 단지(3307가구)는 작년 6월 준공 후 입주민을 받았다. 전용 84㎡ 입주권은 작년 11월 56억5000만원(12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는 같은 해 9월 51억9000만원(11층)에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다주택자 세금 혜택 축소를 앞두고 나온 초급매 계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건 모두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동·호수이기 때문이다. 50억5000만원에 약정서를 쓴 거래는 215동 중간층으로 파악된다. 신동초 배정이 가능한 물건이다. 50억8000만원에 가계약을 맺은 물건은 108동 중간층으로 추정된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가깝고, 1단지 중앙에 있어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두 물건 모두 다주택자가 보유한 것으로 세입자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정부가 양도세 중과 유예 중단을 앞두고 토지거래허가에 따른 ‘실거주 의무’를 한시적으로 최장 2년간 유예한 게 매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매수자는 전세보증금을 제외한 금액을 전액 현금으로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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