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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안무가] 철학과 종교를 무대 위로…현대발레 흐름을 바꾸다

입력 2026-02-23 17:03   수정 2026-02-24 01:37

모리스 베자르는 1927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태어나 20세기 현대발레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꾼 인물이다.

고전발레 교육을 받은 무용수로 커리어를 시작했으나 일찍이 무용수 경력의 한계를 인식하고 안무와 사유의 영역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는 발레를 순수한 형식미의 예술이 아니라 동시대 인간과 세계를 사유하는 총체적 언어로 재정의했다.

1950년대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한 베자르는 음악, 철학, 종교, 신화를 적극적으로 무대로 끌어들였다. 특히 니체, 불교, 힌두교, 그리스 신화 등 다양한 사상 체계를 무용의 서사 구조로 활용하며 기존 발레가 회피해 온 집단성, 에로티시즘, 폭력성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이는 발레를 귀족적 예술에서 사회적 담론의 장으로 이동시키는 계기가 됐다.

1961년 초연된 ‘볼레로’는 베자르의 대표작이자 그의 미학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반복되는 음악에 점층적으로 고조되는 신체의 에너지는 개인과 집단, 욕망과 규율 사이의 긴장을 극적으로 드러냈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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