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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부진에 빠진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줌)이 최근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단순 화상회의 플랫폼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기업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면서다.
2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줌 주가는 10.9% 상승했다. 줌 주가는 2020년 478.3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후 2022년 73.5달러까지 내려왔다. 팬데믹 해소로 원격근무 수요가 줄면서 성장성이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줌은 이후 약 3년간 60~85달러 선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월가에서는 줌 주가가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들어선 9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CNBC는 “오랫동안 머물렀던 86달러 저항선을 돌파한 건 의미있는 변화”라고 짚었다.월가에선 줌이 AI 기능을 강화하며 질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줌은 최근 기업용 AI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공개한 AI 비서 컴패니언 3.0이 대표적이다. 에릭 위안 줌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의 가장 중요한 대화는 줌에서 이뤄진다”며 “에이전트형 AI는 사용자의 특정 상황, 우선순위, 목표를 이해해 비즈니스 성과를 도출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줌은 AI 도입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호실적을 내놨다. 이 기간 매출은 12억3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12억1400만달러를 웃돌았다. 기업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점이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년간 매출에 연간 10만달러 이상 기여한 고객사는 4363곳이다.
월가는 줌의 재무 상태를 강점으로 꼽았다. 줌의 순현금 보유액은 약 77억달러로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여력을 확보했다. CNBC는 “성숙한 소프트웨어 기업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앤스로픽 투자 소식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베어드는 줌이 2023년 투자한 앤스로픽의 지분가치가 최대 4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와 경쟁해야 하는 건 약점으로 지적된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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