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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中에 앞선 전략 기술 겨우 6개뿐…이젠 우리가 추격자 신세

입력 2026-02-23 17:20   수정 2026-02-24 00:13

우리 산업 ‘초격차’의 상징 중 하나인 2차전지마저 중국에 역전당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2024년 기술 수준 평가’에 따르면 50개 국가전략기술 중 한국이 중국에 앞선 것은 수소자동차 등 6개에 불과했다. 2022년 17개이던 우위 기술이 2년 만에 3분의 1토막 난 셈이다.

2022년 유일하게 세계 1위를 지킨 2차전지도 중국에 수위 자리를 내줬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차세대 원자력, 첨단 바이오 역시 중국에 뒤처지기 시작했다. 특히 바이오 분야는 중국의 기술 수출 규모가 한국의 10배나 된다고 한다. 인공지능(AI), 로봇, 양자기술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는 이미 중국이 1년 이상 앞서가며 격차를 벌렸다.

이런 질주는 중국 정부의 제조업 강화 전략인 ‘제조 2025’와 천문학적인 보조금, 과감한 규제 혁파 등이 맞물린 결과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제조 2025’를 통해 환골탈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차례로 밀어냈다. 2009년부터 15년간 전기차 산업 하나에만 2308억달러(약 320조원) 규모 보조금을 투입했다(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제조 2035’를 통해 AI, 휴머노이드 로봇, 우주 등 16개 핵심 분야에서 미국마저 추월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우리는 기업에 주는 직접 보조금은 거의 없고 연구개발(R&D) 예산은 중국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다. 연간 30조원 규모 R&D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소액·다과제 중심으로 집행하다 보니 성과가 미미하다. 기술 패권 전쟁에서 2등은 도태될 뿐이다. 지금처럼 기술 주기가 짧은 시대에 한 번 뒤처지면 영원히 종속될 수밖에 없다.

이제는 파괴적 혁신이 가능한 소수 핵심 과제를 골라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 중국의 ‘인재 리쇼어링’ 정책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인재들이 해외로 떠나지 않도록 과감한 보상과 개발 여건을 제공해야 한다. 정부도 중국처럼 기업이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육성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추격자’의 절실함으로 심기일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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