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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이어 MLCC 몸값 '들썩'

입력 2026-02-23 17:31   수정 2026-02-24 01:20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붐에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가격도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MLCC는 전기를 머금고 있다가 반도체 등 전자부품에 공급하는 부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MLCC 업계 1위인 무라타의 나카지마 노리오 사장은 지난 17일 MLCC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냉장고 등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MLCC는 최근 AI 서버로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MLCC는 2만5000여 개로 일반 서버(2000여 개)보다 12배 이상 많다.

MLCC는 스마트폰과 가전 수요 둔화로 지난 3년간 침체 국면에 있었다. 업계 1위인 무라타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 2위인 삼성전기도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기준 삼성전기의 AI 서버용 MLCC 점유율은 40%로, 45% 안팎인 무라타를 바짝 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라타와 삼성전기는 현재 MLCC 공장 가동률이 95%에 육박한다”며 “생산 여력이 꽉 찬 상황에서 가격을 인상할 경우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에서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는 전체 매출의 약 45%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부다. 증권가는 지난해 6000억원대 초반이던 컴포넌트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올해엔 9000억원 안팎으로 급증하고, 내년에는 1조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MLCC 평균판매단가(ASP)는 AI 서버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AI 서버 시장은 지난해 1429억달러(약 196조원)에서 2030년 8378억달러(약 1150조원)로 커진다. 업계에선 2030년까지 AI용 MLCC의 연평균 수요 증가율이 30%를 웃돌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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