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도심 정체 구간.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자 앞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스스로 속도를 줄이더니 부드럽게 멈춰 섰다. 브레이크를 밟을 일은 거의 없었다. 기아가 6년 만에 등판시킨 2세대 ‘디 올 뉴 셀토스’ 하이브리드카 모델의 주행 모습이다. 도로 정보와 전방 상황을 종합해 제동 강도를 알아서 조절하는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 3.0’을 하이브리드 최초로 탑재했다. 소형 차급을 뛰어넘는 전동화 제어 기술을 무기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동구에서 강원 춘천까지 왕복하는 구간에서 1.6 하이브리드와 1.6 가솔린 터보 모델을 차례로 몰았다. 차 문을 열고 들어선 실내는 철저히 운전자 중심으로 꾸려졌다. 공조기 온도와 풍량, 시트 열선, 내비게이션 등 주행 중 자주 쓰는 기능은 모조리 물리 버튼으로 빼내 직관성을 높였다. 중앙 화면에서 ‘기기 연결’을 누르자 수십 초씩 걸리던 스마트폰 무선 연동이 팝업 클릭 한 번에 순식간에 끝났다. 음악을 틀자 시트 쿠션과 등받이에 심어진 4개의 진동자가 저음역 주파수에 맞춰 탑승자의 몸을 울렸다. 셀토스에 최초로 탑재한 ‘바이브로 사운드 시트’다. 사운드 볼륨을 억지로 높이지 않아도 박진감 넘치는 실내 환경을 조성한다.페달에 발을 밟자 차는 부드럽게 밀려 나갔다.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이 뛰어났다.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기존 49.2%에서 60.6%로 확대해 차체 평균 강도를 20%가량 높인 덕분이다. 여기에다 1열 측면 유리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장착하고, 2열 유리 두께도 3.5T로 늘려 풍절음을 차단해 정숙성도 높였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를 켜자 차간거리 조절은 물론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HOD) 기능이 연동돼 장거리 운전 피로를 줄였다.
예측 제어 기술도 돋보였다. 목적지를 설정하면 내비게이션 정보와 레이더 센서를 결합해 엔진과 배터리 작동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정체가 예상되면 미리 배터리를 충전하고, 막히는 길에선 모터 위주로 달린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 속에서도 평균 연비는 공인 복합연비(17.8㎞/ℓ)를 크게 웃도는 19.2㎞/ℓ를 기록했다.
돌아오는 길에 운전대를 잡은 1.6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193마력을 바탕으로 경쾌한 주행 성능을 뽐냈다. 스포츠 모드로 굽은 국도를 쏠림 없이 탄탄하게 빠져나가며 주행 몰입감을 높였다. 전기차 전유물로 여겨지던 ‘V2L’도 하이브리드 모델에 이식했다. 220V 기준 최대 3.52kW 전력을 공급해 차량 내에서 전자기기를 곧바로 충전할 수 있다. 정차 중 배터리 전력만으로 공조기를 켜는 ‘스테이 모드’는 휴식 중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가솔린 터보 2477만원, 하이브리드는 2898만원부터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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