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할 수 있는 이동식 케이블카가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등산 전문 유튜브 채널 '산 속에 백만송희'를 운영하는 백송희 씨는 24일 아웃도어 퍼포먼스 웨어러블 '하이퍼쉘'을 착용한 경험담을 이 같이 전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약 33만명을 보유한 백 씨는 이날 하이퍼쉘 국내 출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하산할 때 다리를 자연스럽게 들어올려서 사뿐히 내려가도록 도와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 놀랐다"고 말했다.
계단을 뛰어올라가거나 두 칸, 세 칸씩 오를 때도 부담이 확실히 덜했다. 제품을 체험하니 '공격용 슈트를 입은 특수부대'란 뜻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설명이 이해가 됐다.
하이퍼쉘 국내 독점 총판을 맡는 브이디로보틱스의 정원익 부사장은 "(제품에 적응하는 데) 3일 걸렸다"고 했다. 평지와 계단을 수차례 오가면서 움직임이 점차 자연스러워졌는데 사나흘 정도면 충분히 적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사용자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보조할 수 있는 것은 AI 모션 엔진을 갖춰서다. AI 기반으로 사용자 움직임을 인식한 뒤 체형과 걸음걸이에 맞춰 최적화된 상태로 힘을 보탠다. 오르막·내리막·눈길·자갈길·자전거·달리기·경보·등산 등 총 12가지 유형의 움직임을 보조한다.
배터리 하나로 최대 30㎞ 이동할 수 있어 장시간 사용이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무게는 1.8~2㎏. 하이퍼쉘 무게보다 이 제품을 통해 보조받는 힘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회사 자체 시험 결과를 보면 하이퍼쉘을 착용한 채 오르막을 걸을 경우 산소 소비량이 20.5%, 평균 심박수가 21.6%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클링을 할 땐 각각 39.2%, 42.7%씩 줄었다.
중국 브랜드인 하이퍼쉘은 한국인 10명 중 6명이 운동을 하고 있다는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를 주목했다. 운동을 할 때 프리미엄 장비를 거리낌없이 구매하는 한국인 소비 성향도 하이퍼쉘 입장에선 '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 부사장은 "마라톤 대회를 가보면 100만~200만원이 넘는 가민 (스마트)워치를 쓰고 있고 50만원 넘는 카본 신발를 신고 있다"며 "파크골프채도 150만원이 넘는 제품을 쓰는데 이런 프리미엄 시장들이 한국에서 굉장히 발달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퍼쉘이 노리는 고객층은 △러닝·사이클·철인3종을 즐기는 30~50대 △등산·아웃도어가 취미인 50~70대 △고효율 운동을 선호하는 20~50대 △물류·배송·현장직 등으로 세분화된다.
회사는 특히 젊은층 공략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장년층이 주로 쓰는 제품'이란 인식이 퍼지면 젊은층이 구매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젊은층 사이에서 사용경험이 확산할 경우 중장년층이 새로운 소비자로 유입될 수 있다.
하이퍼쉘은 이들을 대상으로 올해 국내에서만 3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해 전국에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거점 100여곳을 마련한다. 3년 안에 누적 판매량 1만9750대, 누적 매출 395억원을 달성하겠단 목표다. 하이퍼쉘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총 3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하이퍼쉘은 올해 4월까지 테크 크리에이터 등을 앞세워 제품 스펙 분석과 언박싱을 지원한다. 5~8월엔 러닝 크루 앰배서더, 팝업·정규 체험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해 실사용후기를 축적한다. 9~12월엔 가정의달·추석·블랙프라이데이 등에 맞춰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홈쇼핑 입점, 아웃도어·재활용품 브랜드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
브이디로보틱스 유지·보수 자회사 브이디프렌즈를 통해 사후서비스(A/S)를 지원한다. 3일 안에 수리를 완료하고 재발송한다는 구상이다.
하이퍼쉘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뿐 아니라 주요 백화점·가전매장 입접을 통해 초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함판식 브이디로보틱스 대표는 "한국은 전 연령층에 걸쳐 등산, 사이클, 러닝 등 아웃도어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매우 많아 글로벌 아웃도어 웨어러블 시장에서 검증된 하이퍼쉘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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