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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앨범 함께 제작”…원리퍼블릭 내한 공연서 터진 특급 발언

입력 2026-02-24 16:16   수정 2026-02-24 18:25

“BTS(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작업에 많이 참여했어요. 그들의 재능에 깜짝 놀랐습니다. (BTS와) 같이 작업한 건 제 경력에서 가장 환상적인 경험 중 하나였어요. 분명 (그 결과물을) 좋아하실 겁니다.”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록 밴드 ‘원리퍼블릭’의 공연에서 보컬이자 리더인 라이언 테더가 이렇게 말하자 객석이 술렁였다. 테더는 테일러 스위프트, 비욘세, U2, 에드워드 시런과 같은 최정상 팝 가수들의 앨범 제작에 참여한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테더와 밴드는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1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이들이 음원 실력을 넘어서는 실력과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관객 5400여명은 환호로 답했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연주로 서정성 살려

원리퍼블릭은 테더가 고등학교 동창인 기타리스트 잭 필킨스와 의기투합해 2002년 결성한 밴드다. 2005년 테더가 직접 쓴 곡인 ‘어폴로자이즈(Appologize)’가 ‘빌보드 핫100’ 차트 2위에 오르면서 스타가 됐다. 2013년에 이 밴드가 2013년 낸 곡 ‘카운팅 스타스’는 24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 47억회를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대중에겐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 젊은 군인들이 해변에서 운동할 때 나왔던 곡인 ‘아이 엔트 워리드(I Ain't Worried)’가 잘 알려져 있다. 이 밴드의 내한은 2018년,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밴드는 2016년 낸 곡 ‘본(Born)’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약간 잔잔했던 분위기는 로맨틱한 가사를 담은 곡인 ‘필 어게인(Feel again)’이 나오면서 달아올랐다. 노래를 마친 테더는 한국어로 “잘 지냈어요?”를 물으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집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한국식 바비큐나 불고기를 해 먹는다”고 말하거나 ‘소주’를 언급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원리퍼블릭은 K팝이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전부터 한국 문화를 즐기곤 했다. 2016년 서울 남산과 동대문을 배경으로 한국계 미국인 배우들이 활약한 뮤직비디오를 내놨던 이력도 있다.

음악적으로 원리퍼블릭은 얼티너티브 록과 팝 폭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따금 클래식 음악에 쓰일 만한 현악기를 통해 서정성을 극대화하기도 한다. 곡 ‘레스큐 미(Rescue Me)’이나 ‘어폴로자이즈’의 연주를 시작할 땐 바이올린과 첼로 연주를 선보여 음악에 다채로움을 더했다. 곡 ‘아이 돈 워너 웨이트(I Don't Wanna Wait)’에선 라틴 리듬을 살린 클래식 기타 연주가 돋보였다. 테더가 직접 피아노 브랜드 가와이의 업라이트 피아노를 치며 시원한 타건을 선보이기도 했다.



프로듀싱에 강한 밴드, 실황 만의 매력 공표

테더는 BTS가 다음 달 20일 공개할 정규 5집 앨범의 작업에 참여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BTS 멤버인 지민의 ‘비 마인(Be Mine)’이나 블랙핑크 리사 ‘락스타’, 트와이스 ‘크라이 포 미(Cry For Me)’ 등 K팝 아티스트들과 음악 작업을 함께 해왔다. 공연 말미엔 밴드의 최고 인기곡인 ‘카운팅 스타스’로 분위기를 띄웠다. 공연장에서만 부르고 음원으론 내놓지 않은 곡 ‘니드 유어 러브’를 부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땐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드는 관객들이 가득했다.

이번 공연에서 원리퍼블릭은 프로듀싱 역량이 뛰어난 밴드가 음원과 실황을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밴드는 정제된 음원의 연주에서 벗어나 재치 있는 애드립과 능숙한 기교로 실황의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테더는 떼창을 하기 좋은 구간에서 관객 쪽으로 자연스럽게 마이크를 돌리며 호응을 유도했다. 비욘세의 ‘헤일로(Halo)’, 카이고와 함께 냈던 곡인 ‘루즈 섬바디(Lose Somebody)’ 등 자신이 작곡한 곡을 노래하기도 했다. 트렌디한 곡을 만들고 이를 직접 공연으로 구현할 줄 아는 밴드의 실력을 관객 앞에서 선언하듯 드러내는 시간이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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