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 상위 600대 기업(339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조사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102.7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BSI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것으로 해석된다.한경협은 매달 기업 체감 경기를 조사해 발표한다. BSI가 100을 넘긴 것은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기 직전인 2022년 3월(102.1) 후 48개월 만이다. BSI 전망치는 작년 5월 저점(85)을 찍고 서서히 반등했지만, 올 1월 95.4, 2월 93.9 등 최근까지도 100을 밑돌았다.
BSI가 반등한 것은 글로벌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로 메모리 반도체, 전력기기 수출 실적이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영향이 크다. 산업통상부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반도체 수출액은 205억4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2.7% 증가했다.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설비 등이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 업종의 3월 BSI는 128.6으로, 제조업 10개 업종 중 가장 높았다. 미국 관세 정책의 대표 피해 업종으로 꼽힌 의약품(125),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14.3), 전자 및 통신장비(113.3), 자동차 및 기타 운송장비(103.6) 등의 전망이 개선된 것도 힘을 보탰다. 제조업 세부 업종(10개) 중에는 6개 업종이 기준선(100)을 넘겼고 목재·가구 및 종이, 석유정제 및 화학, 비금속 소재 및 제품 등 3개 업종은 기준선에 걸쳤다.
식음료 및 담배(94.7), 운수 및 창고(95.8), 정보통신(92.9), 전기·가스·수도(78.9) 등은 향후 업황도 나쁠 것으로 전망돼 업종 간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기업 심리 개선이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도록 국회와 정부는 규제 개선 등을 통해 경기 심리 회복 모멘텀을 살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