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스마트모빌리티가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지방자치단체 산업정책도 구조적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성남시는 기업 유치에 머물지 않고 기술 실증과 사업화, 인재 양성까지 연결하는 ‘혁신 선순환’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을 끌어오는 도시에서 산업을 키우는 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단기 성과보다 기업과 인재가 지속해서 모이고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기술 성과가 다시 도시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26일 밝혔다.
판교는 이미 첨단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제2·제3테크노밸리가 조성 중이며, 제4·제5테크노밸리도 장기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는 기존 IT 중심 산업에 미래 기술을 결합해 산업 지형을 확장하는 거점으로 구상했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기술이 시민 생활 속으로 확장되고 있다. 성남시는 26일부터 자율주행 셔틀 시범 운행을 시작한다. 모란역 모빌리티 허브센터를 중심으로 판교제2테크노밸리와 성남하이테크밸리를 연결하는 두 개 노선이 운영되며, 어린이·노인 보호구역에서도 자율주행이 이뤄지는 전국 첫 번째 사례다.
기술 경쟁력은 해외로도 뻗어나가고 있다. 성남시가 개발한 ‘드론 기반 열 수송관 안정성 검사 시스템’은 최근 유럽 특허 등록을 마쳤다. 열화상 분석으로 배관 이상을 비접촉 방식으로 탐지하는 기술로 도시 인프라 안전관리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기술 이전 및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인재 정책 역시 산업 전략과 맞닿아 있다. AI 인재양성 아카데미, KAIST 성남 AI 교육연구시설, 시스템반도체 인재양성 사업 등을 통해 교육·연구·산업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고 있다.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신상진 시장은 “공간 재편, 기술 실증, 기업 지원, 인재 양성을 네 축으로 한 성남의 산업 전략은 도시의 성장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산업을 유치하는 도시에서 산업을 창출하고 확장하는 도시로의 전환을 통해 글로벌 혁신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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