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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에 전력반도체 소부장 클러스터…강서구엔 'ESS 농장' 조성한다

입력 2026-02-25 15:45   수정 2026-02-25 15:46


부산 기장군을 중심으로 한 전력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클러스터와 강서구를 중심으로 연간 500㎿h 규모의 ‘ESS Farm(농장)’이 조성된다. 전력반도체와 ESS 모두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이라는 측면에서 AI 활용도가 오를수록 수요가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다. 부산시는 새롭게 조성되는 두 특구가 지역 산업 AX를 이끄는 출발점인 동시에 지역 전통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와 결합하는 ESS
부산시는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열원부지 일부에 대규모 ESS 공급 단지를 조성한다. 지난해 11월 정부로부터 분산 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된 데 따른 것으로, 부산시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2094억원을 투입해 500㎿h 규모의 ESS Farm을 구축할 방침이다. SK엔솔브, 누리플렉스, 한전KDN, LG CNS 등 4개 기업이 참여한다.

특정 기업이 설비에 투자해 소규모로 운영하는 ESS와 달리 이번 사업은 대규모 ESS 집적 단지를 조성해 인근 산업단지에 집중된 다수 기업의 전력 수요를 동시에 관리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전기요금이 저렴한 심야시간대에 ESS에 전기를 저장하고, 전력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 ESS에서 방전하는 방식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에코델타시티에 설치된 ESS Farm에는 강서구 6개 산업단지(명지녹산·미음·신호·화전·생곡·국제물류도시)가 전력망 관리 영향권에 들어간다. 면적으로는 49.9㎢(1511만평)에 달한다.

AI 기반의 지능형 전력망이 구축되면서 지역 기업은 최대 8% 수준의 전기 요금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전체로 따지면 157억원의 전기료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부산시는 내다보고 있다.

안정적 전력 공급이 필요한 첨단산업은 부산 분산 에너지 특화 지역 내에서 별도의 설비 투자가 필요 없다는 장점도 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은 무정전 전력 공급 설비 대신 ESS Farm 구독 서비스를 활용해 25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안정적 전력 공급과 저렴한 전기료로 지역 소부장 기업의 경쟁력 상승효과도 기대된다.
◇전력반도체 생태계 강화 나서는 부산
전력반도체 관련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부산시는 지난 20일 부산전자공고에서 지역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의 전초기지가 될 ‘반도체 교육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부산전자공고의 반도체 마이스터고 전환을 위한 것으로, 교내 504㎡ 규모의 건물에 반도체 전·후 공정 장비를 들였다. 대학 중심의 반도체 교육을 고교 단계로 확장 적용한 것으로, 부산 기장군을 중심으로 한 전력반도체 특화단지와 강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시는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605억원을 투입해 전력반도체 특화단지를 조성 중이다. SiC(탄화규소) 등 신소재 기반의 전력반도체와 소자, 전력 모듈 등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405억원을 지원한다. 현재 23% 수준의 전력반도체 국산화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테스트베드와 8인치 웨이퍼 기반의 생산 능력을 갖춘 팹Ⅱ를 건립하고, 첨단 장비를 도입한다. 540명의 전문기술 인력 양성 계획도 포함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AI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산 전력반도체 상용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선박을 포함한 해양산업 분야에 국산 전력반도체의 활용 가능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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