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가 도비도-난지도를 ‘탄소중립 치유특구’로 재편하는 대규모 해양관광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작년부터 오는 2031년까지 7년간 총 1조6845억원을 투입해 라군(lagoon), 해양치유호텔, 글램핑타운, 친환경 스포츠시설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한다. 방치된 서해안 관광자원을 민관 협력 방식으로 되살려 체류형 관광산업의 새 축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당진시는 민선 8기 출범 후 이 공간을 단순한 관광지 복원이 아니라, 지역경제와 녹색전환 전략을 함께 담는 프로젝트로 다시 꺼내 들었다. 핵심은 공공 주도의 개발이 아니라 민간 자본과 공공이 역할을 나누는 방식이다. 지난해 9월 충청남도, 한국농어촌공사, 민간사업자(도비도특구개발·대일레저개발)와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도비도-난지도 개발은 단순한 관광시설 확충을 넘어 방치된 자원을 지역 성장동력으로 전환하는 ‘정책형 관광산업’ 실험이라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다.
도는 현재 주민공청회 개최와 공공 협력체계 구축 등 특구 지정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에 특구 계획서를 제출했고, 오는 5월 특구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시는 관광단지 지정과 지구단위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체험·치유마을에는 캐릭터가든(character garden), 글램핑타운(glamping town), 키즈파크(kids park), 치유농업센터 등이 조성돼 가족 단위 체류형 수요를 겨냥한다. 친환경 스포츠마을에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탄소중립 골프장과 스마트 에어돔(smart air dome) 등이 포함된다.
대난지도는 자연경관을 살린 치유 중심 공간으로 설계한다. 치유스파빌라, 트레킹 캠핑장, 해상 케이블카, 펫가든, 전망대와 해변 집라인, 해양레포츠 시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전국적인 트레킹 명소로 알려진 ‘대난지도 길’과 연계해 체류형 관광 소비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특구 개발로 연간 관광객 270만 명 유입, 경제적 파급효과 6조4000억원, 14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치유·문화 콘텐츠 확충을 통해 시민 생활환경 개선, 사회적 고립 해소, 탄소중립 인식 제고 등 복합적 효과도 기대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왜목마을, 삽교호, 면천읍성, 솔뫼성지 등 기존 관광자원과 삽교천 드론 라이트쇼 같은 야간관광 콘텐츠까지 연결해 당진을 ‘머무는 관광지’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오성환 시장은 “도비도-난지도 특구는 당진 관광산업의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서해안 관광지형을 재편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이번 개발을 통해 해양과 자연, 치유와 녹색전환을 결합한 서해안 관광거점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당진=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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