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도 수요자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 압박 등에 수도권 주요 지역의 아파트 매물이 늘어나면서 집값 상승 기대가 꺾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들어서는 '수지자이 에디시온'은 지난 23일 무순위 청약 214가구 모집에 143명만 신청해 미달했다. 앞서 이 단지는 지난해 말 1·2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4.19 대 1을 기록했다. 당시 일부 주택형은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했다. 이후 청약 자격 요건을 전국으로 넓혀 지난 2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무순위 청약을 받았지만 수요자의 관심이 높지 않았다.
24일 무순위 청약을 받은 성남시 분당구 '더샵 분당센트로'는 50가구 모집에 531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0.6 대 1로 마감했다. 앞서 1순위 청약 당시 51.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단지지만, 고분양가 논란에 전체 청약 물량(84가구)의 절반 넘게 계약을 포기했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최고 분양가는 21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날 무순위 청약에서 미달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받은 경기 양주 '더 플래티넘 센트럴포레'는 103가구 모집에 단 8명만 신청하는 데 그쳐 대거 미달이 발생했다.
정부 압박에 다주택자 보유 물건 등이 시장에 풀리면서 집값 상승 기대가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매물은 최근 한 달 새 1130가구가량 증가했다. 용인시 수지구도 같은 기간 매물이 1000가구 가까이 늘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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