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이 올해도 글로벌 한류 흐름의 중심에 섰다. 해외 언론과 소셜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 한류 관련 보도에서 K-팝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선두에는 블랙핑크가 있었다. 음악을 출발점으로 한 한류는 이제 문학, 영화, 드라마, 관광, 식품 소비까지 영향권을 넓히며 종합 문화 산업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이 25일 발표한 '2025 외신·소셜데이터로 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30개국 외신 기사와 SNS 등 약 150만건의 한류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K-팝이 전 대륙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대륙별 한류 외신 보도량은 아시아가 44%로 가장 많았고, 유럽 20.8%, 북미 16.9% 순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725건으로 최다였으며, 인도 433건, 아르헨티나 324건, 베트남 289건이 뒤를 이었다. 미국 내 보도에서도 K-팝 비중이 33.8%로 가장 높았고, K-영화 21.8%, K-드라마 12.7%, K-푸드 11.6% 순이었다.

K-팝 세부 키워드 점유율에서는 블랙핑크가 14.2%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이 7.3%, 뉴진스가 3.0%를 차지했다. 블랙핑크는 팀 활동뿐 아니라 멤버 개인 활동에 대한 관심도 두드러졌다. 로제가 9.0%, 제니와 리사가 각각 5.0%, 지수가 2.6%를 기록하며 솔로 활동 역시 글로벌 화제성을 입증했다. 그룹 브랜드가 개별 아티스트 서사로 확장되는 구조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문체부는 "대부분 지역에서 K-팝이 한류 보도의 중심에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아프리카에서는 K-문학, 오세아니아에서는 K-영화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이는 등 지역별 관심 분야는 다변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한류가 음악 중심에서 콘텐츠 전반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별 콘텐츠 중에서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가장 강한 파급력을 보였다. 이 작품은 시청 수 3억 회를 돌파했고, 주제곡 '골든'이 빌보드 핫100 1위를 기록했다. 저승사자, 도깨비 등 전통 설화 소재와 김밥, 라면 등 한식 요소를 자연스럽게 결합한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혔다. K-팝과 영상 콘텐츠, 전통 문화가 결합한 복합 장르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K-드라마 분야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핵심어 점유율 27.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시즌3는 공개 직후 93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여전한 글로벌 파급력을 과시했다. 제주를 배경으로 한 '폭싹 속았수다'는 국가별 정서에 맞춘 제목 현지화 전략과 보편적 가족 서사를 앞세워 해외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방영 이후 제주 관광 수요 증가와 SNS 확산 현상은 콘텐츠가 지역 소비와 관광 산업으로 연결되는 사례로 분석됐다.

K-푸드 역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치가 8.8%로 최상위 키워드에 올랐고, 소주, 라면, 비빔밥 등 전통·대중 음식이 고르게 언급됐다. 특히 '셰프'와 '오징어 게임'이 연관 핵심어로 부상했다.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 요리사'와 드라마 속 한식 노출 효과가 맞물리며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재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이은복 문체부 해외홍보정책관은 "한류 관련 해외 자료는 언어와 매체 환경이 다양해 체계적 분석이 쉽지 않은 영역"이라며 "이번 보고서는 문체부의 분석 역량과 전 세계 문화원 네트워크가 결합한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류가 국가 브랜드와 산업 경쟁력을 견인하는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은 만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해외 홍보 전략을 더욱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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