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불이 났을 당시 소방차와 구급차들이 이중 주차된 차들 때문에 진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JTBC 보도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 은마아파트 8층에서 불이 났을 당시 영상에서 소방차 여러 대와 구급차들이 사고 현장으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주민은 취재진에 "저희는 바로 차를 뺐는데, 다른 분들이 연락이 안 돼 차를 못 빼는 상황이라 직접 차를 밀어주기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번 화재로 8층에 살던 16세 여성 1명이 숨지고, 같은 집에 있던 40대 어머니와 다른 10대 여성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위층 주민인 50대 여성도 연기 흡입 등 부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 완공된 4000세대 넘는 대단지 아파트로, 지하 주차장이 없고 가구당 주차 대수가 0.7대에 불과해 주민들이 만성적인 주차난을 겪어왔다.

1년 전 한 강남지역 맘카페에는 '은마아파트 살려면 힘이 세야 한다는 말이 있다'는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작성자 A씨는 "힘이 왜 세야 하는지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차 뺄 때마다 앞에 주차된 차들을 밀어야 해서 그런 거였다"면서 "워낙 오래된 아파트라 2중 3중 주차가 기본이라 내 차 한 대 나가려면 차 4~5대는 기본으로 밀어서 길을 내야 했다. 어지간한 체력으로는 차 빼기도 전에 지쳐버린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 B 씨는 "눈비 오는 날 차 미는 게 살면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도 않았다.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설비 관련 조항이 의무화되기 전에 착공돼 화재 안전에 사각지대였던 셈이다.
사망자는 올해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화재 닷새 전인 지난 19일 은마아파트로 이사 온 것으로 전해져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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