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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은값 떨어졌는데…실버바, 상반기에도 은행서 못 산다

입력 2026-02-25 11:25   수정 2026-02-25 12:39


‘품귀 현상’ 장기화로 최소 올해 상반기까진 은행권에서 실버바를 구매할 수 없게 됐다. 주요 은행들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판매 재개 시기를 줄줄이 미루고 있어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실버바 판매 재개시기를 다음달에서 7월로 미뤘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도 하반기에 판매를 다시 시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들 은행은 한국조폐공사와 한국금거래소 등 공급사의 물량 부족으로 지난해 10월 말 실버바 판매를 중단했다.

은값 폭등에 따른 매수수요가 쏟아진 영향이 컸다. 국제 은 선물가격(3월 인도분)은 지난달 말까지 사상 최고가를 거듭 갈아치우며 트로이온스당 115달러까지 치솟았다. 그 후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가 차기 Fed 의장에 지명된 ‘워시 쇼크’로 60달러대까지 폭락했지만, 최근 반등하며 이날 8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은값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국내에선 투자 열기가 쉽게 식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20일 기준 신한은행의 실버뱅킹(은 통장) 계좌 수는 3만6649개로 이달 들어 1703개 증가했다. 은값 급락으로 잔액(3120억원)은 이 기간 1338억원 줄었지만 신규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증권사 계좌로 은에 간접투자하는 상품들의 거래도 여전히 활발하다. KODEX 은 선물(H) ETF의 지난 24일 거래량은 약 1141만주에 달했다.

최근 가격 반등에도 금융시장에선 은값이 또 한 번 조정받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워시 쇼크에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 등의 증거금 인상 충격까지 더해져 빚을 내 은 파생상품을 사들인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강제매도가 쏟아졌다”며 “레버리지 투자 규모가 줄어드는 과정에서 한동안 가격 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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