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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넣어도 쏠쏠"…'연애 적금'하자던 日 여친, 알고보니

입력 2026-02-25 12:46   수정 2026-02-25 13:26



일본인 여성인 척 접근해 연애 빙자 사기를 벌인 캄보디아 거점 피싱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피싱사기수사계는 프놈펜 기반 피싱 조직 2곳의 조직원 49명을 범죄단체 가입·활동 및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중 37명은 구속 상태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로맨스스캠, 노쇼 사기, 기관사칭 사기 등을 통해 68명으로부터 약 105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 조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보한 일본인 사진을 이용해 일본 여성인 것처럼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일주일에서 3개월가량 대화를 이어가며 온라인 연인 관계로 발전시킨 뒤 “쇼핑몰 구매대행 부업을 하는데 커미션을 받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해외 유명 쇼핑몰을 가장한 가짜 사이트를 소개하고 실제 구매액의 10∼20%를 커미션으로 지급하며 신뢰를 쌓았다. 이후 피해자가 고액을 입금하면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수익금 출금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돈을 가로챘다.

또 ‘코인 연애 적금’을 권유하며 “하루만 넣어도 이자가 많이 쌓인다”고 속여 가상자산을 송금하게 하기도 했다.

이들은 1∼2개월마다 범행 사이트를 바꾸고 여성 조직원이 피해자와 직접 통화해 의심을 줄였다. 범행 실적과 시나리오도 수시로 점검·수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B 조직은 금융감독원과 검찰을 사칭했다. 중국인 총책이 확보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카드가 오배송된 것처럼 속인 뒤 고객센터라며 특정 번호로 연락하도록 유도했다. 이후 원격제어 프로그램과 악성 앱을 설치하게 하고 “명의가 도용된 것 같다”며 금감원과 검찰 신고를 권유했다.

악성 앱으로 인해 피해자가 실제 기관에 전화해도 조직원에게 연결됐고, ‘구속수사’ 등을 언급하며 겁박해 돈을 전달받았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캄보디아 현지 경찰이 한국인 피의자 14명을 체포하면서 사건을 인지했다. 이후 현지 단속 요청과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접수된 구출 신고 등을 통해 추가 검거가 이뤄졌다.

A 조직은 가담자 60명 중 41명이 검거돼 사실상 와해됐고, B 조직은 54명 중 8명이 검거된 상태다.

경찰은 22명을 상대로 10억원 상당 범죄수익금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을 진행했다. A 조직의 중국인 총책은 송환을 협의 중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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