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539.47
(287.60
5.48%)
코스닥
1,137.98
(35.70
3.24%)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회계법인 본질은 신뢰…기본으로 돌아가 정상 탈환 판 짤 것"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입력 2026-03-09 15:03   수정 2026-03-09 15:06

이 기사는 03월 09일 15:0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리가 종합 컨설팅 펌이라는 화려한 외형에 매몰돼 업(業)의 본질인 감사와 세무라는 뿌리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합니다.”

길기완 한국 딜로이트그룹 차기 총괄대표(사진)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회계법인의 존재 가치는 컨설팅 펌이나 투자은행(IB)과는 달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한국 딜로이트그룹 경영자문부문 대표로 일하고 있는 길 대표는 오는 6월부터 한국 딜로이트그룹의 지휘봉을 잡는다.

1995년 안진에 입사해 30년간 현장을 지켜온 그는 딜로이트 안진이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선두권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현실을 가감 없이 인정했다. 그는 주어진 임기 4년을 조직의 근본을 뜯어고치는 재정비의 시간으로 삼아 다시 정상의 자리를 탈환할 체력을 다지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인삼밭 가꾸듯 내실 경영, 정상 탈환 기틀 닦을 것”
길 대표는 현재 딜로이트의 상황을 ‘쉼 없이 경작한 인삼밭’에 비유했다. 그는 “인삼을 4년 키우면 땅의 기운이 다해 반드시 2년은 휴경해야 좋은 삼을 다시 얻을 수 있다”며 “성장에만 매몰됐던 지난 시간 동안 우리는 후배들에게 황무지를 남겨주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비전은 ‘레노베이션-레볼루션-레짐(Renovation-Revolution-Regime)’이다. 우선 조직을 정비하고(레노베이션), 이를 바탕으로 시장의 판을 뒤엎는 혁신을 이뤄(레볼루션), 다시 딜로이트가 시장의 기준이 되는 체제(레짐)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길 대표는 단순히 경쟁사에 앞서는 등수 싸움에 매몰되기보다, 시장에서 “딜로이트가 정말 바뀌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설명했다.

경영 전략의 핵심으로는 ‘양대 축 전략(Two-Pillars Integration)’을 꼽았다. 회계감사와 세무자문을 고객 신뢰의 근간인 ‘파워 하우스’로 다지고, 이를 바탕으로 경영자문과 컨설팅이라는 ‘성장 엔진’을 가동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IB와 경쟁해 일감을 따내고 테크 기업과 겨뤄 컨설팅을 수주하는 힘은 결국 회계법인 ‘빅4’라는 브랜드와 신뢰에서 나온다”며 “회계법인의 근본이 흔들리면 그 위에 세운 성장 엔진은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AI는 격변기 기회, 글로벌 자산 적극 활용”
업계의 메가트렌드인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판을 뒤흔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변수’라고 정의했다. 길 대표는 “시장이 평탄한 시기라면 앞서가는 경쟁사와의 간격을 좁히기 어렵겠지만, AI가 가져온 격변기는 우리에게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진단했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이미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실제 딜로이트는 글로벌 감사 플랫폼 ‘옴니아(Omnia)’에 AI를 통합하고, 자금 사고 탐지나 실사 업무에 AI 어시스턴트를 도입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길 대표는 “고객은 더 빠르고 정확하면서도 효율적인 결과물을 원한다”며 “글로벌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영진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투자하느냐에 따라 향후 10년 '빅4'의 지도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길 대표는 인터뷰 내내 리더의 ‘책임과 희생’을 강조했다. 조직 변화를 위해선 조직 내 리더들이 책임은 앞장서서 지되, 자신의 보상은 뒷순위에 둬야한다는 의미다. 그는 “리더가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구성원이 신뢰하지 않고, 구성원이 신뢰하지 않는 조직은 고객에게 선택받을 수 없다”며 “임기 동안 사심 없이 헌신해 후배들이 다시금 시장 최상단에 자리할 수 있는 기반을 완성하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