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정부의 관광 전략이 전면 개편된다. 수도권에 집중된 방한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시키고, 크루즈·숙박·지역 콘텐츠 전반을 재정비하는 전방위 정책이 동시에 추진된다. 입국 관문을 지방공항으로 넓히고, 크루즈 터미널을 24시간 운영하는 한편, 3만여개 숙박업소를 통합 관리하는 '숙박업 품질인증제'까지 도입해 지역 관광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25일 정부는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방한관광 대전환 및 지역관광 대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K-컬처의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우호적인 대외 여건이 조성된 지금이 관광의 획기적 성장을 꾀할 적기라고 진단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조기에 달성할 대책을 마련했다.
지방공항 육성·크루즈 수용태세 개선·숙박진흥체계 통합 개편·지역 체류형 콘텐츠 확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늘어나는 K-컬처 수요를 지역으로 확산시켜 관광시장의 외연을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정부는 지방공항을 방한 관광의 새로운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직항하는 국제선을 대폭 확대한다. 또, 지방공항 전용 국제항공 운수권을 설정하고 김해·청주공항의 슬롯이 확대될 경우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노선을 즉시 배정하기로 했다.
국제선 신규 유치를 위해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과 보조금 지급 등 실질적인 특전을 제공한다.
관광 마케팅도 지역 중심으로 전환한다. 지방공항 직항 노선과 전세기 유치와 연계한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지역 권역별 특화 홍보를 강화해 인바운드 관광의 지역 거점화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최대 방한시장인 중국의 3∼4선 도시와 우리나라 지방공항 간 전세기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한국 재방문율이 높은 일본시장은 일본 현지 여행사와 협력해 '한국 지방 소도시 30선'을 엄선, 지역여행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동 편의도 개선한다. KTX 사전 예매 기간을 기존 1개월 전에서 더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충청·강원권 등을 연결하는 심야 공항버스 노선을 4개 신설한다.
비자제도는 보다 개방적으로 전환한다. 인도네시아 3인 이상의 단체관광객에게는 무비자를 시범적으로 시행한다. 또한 한국 방문 경험이 있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의 관광객들에게는 5년 복수비자, 중국과 베트남의 주요 도시 거주자에게는 10년 복수비자의 발급을 각각 추진한다.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18개국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자동출입국심사제도를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로 확대한다.
올해 방한 크루즈 관광객은 17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출입국 심사대와 보안검색대 증설 등 수용 인프라 확충도 본격화한다. 복수 기항 크루즈에는 신속심사제도를 도입한다. 대형 선박은 선상 심사를 확대해 승하선 대기 시간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부산항 북항에는 크루즈터미널 신축도 검토된다. 오버나이트(1박2일) 관광객 체류시간 확대를 위해 기존 오후 10시까지였던 터미널 운영시간을 24시간으로 늘리는 방안도 시범 도입한다.
인천·부산·여수·속초·포항·서산 등 6대 기항지별 특화 관광 콘텐츠를 강화해 항만과 지역 관광지 간 연계를 촘촘히 한다는 구상이다.

전국 약 3000개의 관광숙박업 중심의 기존 숙박 진흥 정책을 일반·생활숙박시설(약 2만7000개)까지 포함하는 통합 진흥체계로 전환한다. 숙박업 업무를 문화체육관광부로 일원화하고 '숙박업법' 제정도 추진한다.
핵심은 '숙박업 품질인증제' 도입이다. 지역 관광호텔 신축·개보수와 일반 숙박시설 개선에 대한 정책금융을 확대하고, 4~5성급 호텔의 교통유발부담금을 완화한다. 일정 요건을 갖춘 관광호텔을 대학 인근 건립도 허용한다.
또한 고택·사찰을 활용한 한국형 '파라도르'(역사적 건물의 숙박시설로의 운영) 모델을 육성하고, 농어촌 민박 제도 개선과 한옥체험업 고급 브랜드화를 통해 지역 특색을 살린 숙박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전국을 잇는 '코리아 기차둘레길'도 조성한다. 올해는 남해안 27개 인구감소지역을 연결하는 '남도 기차둘레길'을 시범 추진한다.
이와 함께 인구감소지역 방문 시 여행경비의 50%를 환급하는 ‘지역사랑 휴가지원 사업’, 숙박 할인권 배포,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의 중견기업 확대 등을 통해 내국인 지역 여행도 촉진한다. 의료관광과 MICE 등 고부가 관광을 전략 육성하고, 2027~2029년 ‘한국방문의 해’ 캠페인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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