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1년이면 서울과 경남 거제를 잇는 고속철도가 달린다. 정부는 이달 6일 남부내륙철도 프로젝트 착공식을 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남부권역 교통 인프라 개발 의지를 더했다. 진주, 통영, 거제 등 경남 지역 부동산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부내륙철도는 김천(경북)부터 거제까지 총연장 174.6㎞ 구간에 철도를 새로 까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7조974억원이고, 사업 기간은 2031년 12월까지다. 김천과 성주, 합천, 진주, 고성, 통영, 거제 등 총 7개 역이 생긴다. 김천과 진주역은 기존 역을 활용한다. 성주, 합천, 고성, 통영, 거제 등 나머지 정거장은 신설한다.
남부내륙철도는 다른 노선과 연결돼 거대한 남북 방향의 간선 철도망을 형성하게 된다. 국가철도공단이 최근 기본설계에 착수한 ‘문경~김천 철도건설사업’을 주목할 만하다. 이 노선은 2032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한다. 문경~김천선은 운행 중인 중부내륙선(판교~문경)과 직결된다. 조만간 착공을 앞둔 수서~광주선과도 연계가 가능하다.
즉 서울 수서역에서 거제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철도망이 깔리는 셈이다. 서해선, 경부선, 중앙선, 동해선 등과 더불어 5대 광역 남북 철도 축을 형성하게 된다. 현재 서울부터 거제까지 이동 시간은 버스 기준 약 4~5시간 걸린다. 앞으로 약 2시간 5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남부내륙철도가 수서역과 연결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강남 접근성이 좋아져서다. 남해안이 더 이상 ‘먼바다’가 아니라, 수도권에서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는 지역으로 가까워지는 셈이다.

통영과 고성, 거제 등 경남 해안가 지역이 가장 큰 수혜지로 꼽힌다. 거제의 경우 가덕도 신공항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경부선과 남부내륙선이 교차하게 되는 경북 김천도 철도 물류 및 환승 거점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주 주민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진주역엔 지금도 KTX가 다닌다. 그러나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가 경부선을 타고 삼랑진까지 왔다가 경전선으로 갈아타는 노선을 이용한다. 다소 우회하는 루트 때문에 서울~진주 이동시간은 약 3시간30분으로 긴 편이다.
고속버스와 큰 차이가 없다. 남부내륙철도가 완공되면 서울~진주 이동시간이 2시간20분대로 줄어들 예정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진주 아파트값은 공급 부족 우려 속에 2023년 7월부터 매월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역 부동산 시장 기대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항공우주 산업단지와 시너지도 기대된다. 통영 등 지역도 수도권 은퇴 세대의 세컨드 하우스 수요 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
표찬 싸부원 대표는 “고속철도 접근성이 좋아지고 역세권 개발 등이 뒷받침되면 주거뿐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큰 호재가 될 것”이라며 “단선이라 운행 횟수가 많지 않을 수 있는 건 아쉽지만 새로 철도망이 깔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표 대표에 따르면 복선이 아닌 단선으로 운영될 경우, 상하행 열차가 교행하기 위해 특정 역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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