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프린시플자산운용이 최근 발표한 ‘Inside Real Estate 2026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바닥을 통과해 회복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 다만 이번 반등은 모든 자산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밀물 장세’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섹터·지역·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이라는 진단이 제기된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 역시 점진적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선행 지표인 리츠(REITs)는 2023년 이후 광범위한 상승세를 나타냈고, 주요 지수의 자산가치도 안정화됐다. 경색됐던 신용 시장이 재가동되면서 거래 활동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후행 지표인 부실률은 여전히 소폭 상승 중이어서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투자 전략 측면에선 ‘지분 대 대출, 공모 대 사모’로 나뉘는 4분면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프린시플은 위험조정수익률 측면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상대적으로 선호한다고 밝혔다. 경쟁 심화로 대출 스프레드는 축소됐지만, 대규모 만기 도래 물량과 거래 회복이 새로운 대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재평가된 자산가치를 바탕으로 보수적인 담보인정비율(LTV)을 적용할 경우 하방 위험도 완화할 수 있다고 했다.

유망 섹터로는 기술 발전과 인구 구조 변화 등 장기 구조적 트렌드의 수혜를 받는 자산군을 제시했다. 데이터센터, 다양한 형태의 임대주택, 현대식 물류시설이 대표적이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한 필수 소비재 중심의 야외형 리테일 센터도 선호 대상으로 꼽혔다. 글로벌 오피스 시장에서도 대출과 지분 양 측면에서 선별적 기회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글로벌 분산투자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여전히 가장 크고 깊은 시장이지만, 투자자들은 보다 선택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유럽은 개선되는 경기 여건과 상대적으로 높은 캡레이트, 낮은 국채 금리를 기반으로 레버리지 효과가 부각되고 있으며, 아시아는 투자 가능한 시장 규모에 비해 투자 비중이 낮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점차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제는 모든 배를 똑같이 띄울 만큼의 밀물이 차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양한 섹터, 지역, 펀드 전략 간 수익률이 현저히 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컴 중심 전략과 정교한 자산 선별을 통해 분화 장세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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