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코르 그룹은 웰니스 특화 브랜드인 ‘더 퓨처리스트’를 새롭게 단장해 글로벌 거점 호텔에 도입 중이다. 더 퓨처리스트는 뇌과학을 숙박에 접목해 투숙객의 뇌파를 측정하고 최적의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뉴로 슬립 케어’를 제공한다. 또 개인별 호르몬 주기를 분석해 맞춤형 스킨케어를 제안하는 정밀 진단 서비스도 도입했다. 하얏트 또한 웰니스 전문 브랜드 ‘미라발’을 통해 심리 상담사와 함께하는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을 강화 중이다.
고급 호텔들이 웰니스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관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 때문이다. 글로벌웰니스연구소(GWI)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5 글로벌 웰니스 경제 모니터’에 따르면 2024년 세계 웰니스 관광 시장 규모는 1조1000억달러(약 1460조원)를 기록했다. GWI는 이 시장이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15% 이상 고성장해 1조4000억달러(약 1860조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텔 입장에선 웰니스가 매출을 더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GWI에 따르면 국제 웰니스 관광객은 1인당 평균 1764달러를 지출해 일반 관광객보다 41% 더 많은 돈을 쓴다. 웰니스 특화 호텔의 객실 평균 단가(ADR은) 일반 럭셔리 호텔보다 20~35% 높게 형성됐다. 또한 이들 호텔의 클리닉, 스파, 건강 식단 등 부대 시설 매출이 전체의 56%를 차지해 객실 매출을 넘어섰다.
호텔 업계에선 럭셔리 호텔들이 시설의 호화로움과 더 좋은 서비스만으로는 차별화가 힘들어지자 웰니스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실제, 최근 자산가들은 명품 등 값비싼 물건을 소유하는 것보다 웰니스 등 경험 위주로 소비하고 있다. 미국 금융투자·자산관리 기업 찰스슈왑이 작년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100만달러 이상 고액 자산가 가운데 약 31%가 명품 쇼핑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한 반면, 40%는 여행 지출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특히 26%는 건강과 웰니스를 최우선 소비 항목으로 꼽았다.

도심권 호텔들도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전문 스파와 연계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강화했고,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최첨단 피트니스 시설에 바이오 리듬, 신체 회복 옵션을 추가했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부유층 고객들은 호텔에서 단순한 잠자리가 아닌 자신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가치까지 원하고 있다”며 “메디컬 클리닉과 결합한 웰니스 서비스가 호텔의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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