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증권시장(코스피)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배 수준으로 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아직 수익성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상태인 섹터를 눈여겨보라는 조언이 나온다.
25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의 PBR은 1.91배로 작년 2월(0.89배)의 두 배 이상이 됐다. PB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가치다. 1을 넘지 못한다면 주가가 그 기업의 장부상 자산 가치를 밑도는 저평가 상태라는 의미다.
섹터별로는 기계(5.03배), 조선(3.73배), 반도체(2.25배) 등이 12개월 선행 기준 PBR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지난 실적이 아니라 앞으로 벌어들일 이익을 선반영하는 경향이 큰 만큼 향후 주가 향배를 따질 땐 12개월 선행 PBR을 주로 고려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수익성 대비 저평가 업종으로 증권, 건설, 은행, 자동차, 유틸리티 등을 꼽고 있다. 증권업종은 12개월 선행 PBR이 1.66배로 코스피 평균을 밑돈다. 올들어 자사주 비율이 높은 일부 증권사 등의 상승세가 컸했지만 업종 전반으로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국내 10대 증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조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3.1% 급증했다.
건설(0.9배), 자동차(0.86배), 은행(0.81배), 유틸리티(0.71배) 등은 각각 12개월 선행 PBR이 1배 미만이다. 이중 자동차업종은 주요 기업들의 수출 호조와 신사업 재평가 기대감을 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수출액 규모는 60억7000만달러로 역대 1월 중 두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일부 업종에선 섹터 내에서도 PBR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들의 주가가 더 오르는 ‘키맞추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과거 대비 PBR이 상당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국내 금융업권의 증권주나 글로벌 금융주 대비 저평가 상태”라며 “이중에서도 지난 한달간 기업은행, iM금융 등 섹터 내 저(低)PBR주 주가가 유독 상승세를 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PBR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투자에 나서는 전략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업황이나 주요 기업 성장세가 정체된 까닭에 자산 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을 공산이 커서다. 12개월 선행 PBR이 0.48배인 철강, 0.96배인 화학업종 등이 대표적이다.
석유화학업계는 대규모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국내 수요가 부진한 와중 중국과 일본의 저가 물량 공세에 고전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PBR이 두 배에 가까워지면서 일부 업종은 주가 상승 여력에 한계가 드러날 수 있다”며 “기업들의 수익성과 주가를 동시에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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