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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후 기준금리 알려드립니다"…한은, 'K점도표' 첫 도입 [강진규의 BOK워치]

입력 2026-02-26 09:50   수정 2026-02-26 09:53

한국은행이 한국판 포워드 가이던스의 금리 전망 시계를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기로 했다. 제시 방식도 금융통화위원의 '금리 조정 가능성'을 구두로 알려주는 방식에서 금통위원 1인당 3개의 점을 특정 금리 수준에 찍는 '점도표'를 공개하는 것으로 바뀐다.

26일 한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조건부 금리전망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한은은 이날부터 이창용 한은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 구성원 7명이 본인이 생각하는 6개월 후 금리 수준에 3개씩 총 21개의 점을 찍어 미래 금리 경로를 제시하기로 했다.

예컨대 A,B,C위원 등 세 사람이 6개월 후에도 기준금리가 연 2.50%로 동결될 것으로 강하게 생각한다면 3개의 점을 연 2.50%에 몰아서 찍을 수 있다. D,E위원 등 두 사람이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약간의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 연 2.50%에 두 개, 연 2.25%에 한 개의 점을 나누어 찍는 방식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F,G위원 등 두 사람이 상하방 압력이 모두 있다고 판단한다면 연 2.25%, 연 2.50%, 연 2.75%에 모두 하나씩 점을 찍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 A~G위원까지 총 7명의 의견을 점도표로 나타내면 연 2.50%에 15개, 연 2.25%에 4개, 연 2.75%에 2개의 점이 제시되게 된다. 중간 값이 연 2.50%이기 때문에 6개월 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다만 평균 값이 연 2.45%이기 때문에 약간의 인하 여지가 있는 것이란 판단도 가능하다.

한은은 이런 K점도표를 한은의 경제전망 발표가 있는 2월과 5월, 8월, 11월에 공개할 계획이다. 경제전망이 없는 달에는 점도표는 제시하지 않지만 큰 상황 변화가 있을 경우 총재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이를 언급할 수 있다.

이런 형식의 금리 전망을 제시하는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점도표를 발표하고 있지만 위원 1인당 1개의 점을 찍는 방식이다. 스웨덴 등은 분포도를 공개하지 않고 선형으로 향후 금리 경로를 제시한다.

최창호 통화정책국장은 "3개의 점으로 베이스라인과 상하방 리스크를 확률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며 "19명의 FOMC 위원이 전망을 제시하는 미국에 비해 한국의 금통위원은 7명에 불과해 점을 하나씩 찍을 경우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3개월 후 금리 전망은 폐지된다. 다만 6개월 점도표가 자리잡을 때까지는 구체적인 숫자를 제외한 정성적 방식으로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통화정책방향 회의 때는 "금통위원 6명 중 1명만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한다고 했다"고 말하면서 5:1 식의 정량적 방식의 설명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이런 숫자는 공개되지 않고 방향만 언급될 전망이다.

한은은 점도표 확대가 경제주체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 이를 통해 통화정책의 파급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통위원들의 첫 점도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통화정책방향 결정문과 함께 발표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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