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모금 마시면 부드러운 거품이 가장 먼저 입술에 닿는다. 그 뒤로 아메리카노보다 한층 더 부드러운 질감의 커피가 입 안에 퍼진다. 은은한 산미가 혀를 감싸고 코끝에는 미세한 캐러멜향이 스친다.
스타벅스코리아가 기존 아메리카노에 새로운 제조 방식을 적용한 신제품 '에어로카노'를 공개했다. 국내 커피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소비자 니즈가 세분화하는 흐름에 대응해 차별화 상품으로 음료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5일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신메뉴 에어로카노를 소개했다. 이 제품은 우리가 익히 아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공기 주입(에어레이팅) 기법을 더한 새로운 방식의 커피다. 전 세계 스타벅스 중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메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신제품을 직접 만들고 시음해볼 기회가 마련됐다. 커피머신에서 에스프레소 샷을 추출한 뒤 스팀 피처에 얼음과 샷을 넣고 약 10초간 공기를 주입한다. 이 과정이 에어레이팅이다. 이후 완성된 결과물을 컵에 조심스레 따르면 에어로카노가 완성된다.
제품의 핵심은 바리스타의 정교한 기술력이다. 강신원 스타벅스 커피엑설런스센터 코치는 "샷의 맨 윗부분에 수증기가 나오는 입구를 적절히 맞대면서 '치지직' 소리가 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공기 주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음료가 물처럼 묽어지고 반대로 공기가 과도하게 들어가면 거품이 지나치게 많거나 표면이 거칠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로카노와 기존 아메리카노의 가장 큰 차이는 비주얼과 맛이다. 스팀 과정을 거친 음료를 컵에 따르면 거품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떨어지는 '캐스케이딩' 현상이 연출된다. 거품으로 인해 전체적인 질감이 부드러웠으며 맛 역시 일반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다소 연하게 느껴졌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그간 에어로카노는 일부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알려져온 메뉴다. 회사는 해당 음료를 소비자들에게 좀 더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해 정식 제품화를 결정했다.

글로벌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신제품을 선보일 첫 번째 시장으로 한국을 택한 이유는 국내 소비자의 커피 소비 방식에 있다. 글로벌 스타벅스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품 전략을 담당하는 알렉산드라 오르솔릭 시니어 매니저는 "전세계 시장 중 에어로카노를 어느 곳에 최초로 출시할지에 대한 고민은 길지 않았다"며 "커피가 일상 속 문화로 자리 잡은 곳이자 한겨울에도 아이스 커피를 즐기는 한국이 새로운 커피 경험을 공유할 최적의 마켓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 스타벅스에 따르면 최근 3년(2023~2025년)간 국내에서 판매된 아메리카노 중 아이스 제품의 판매 비중은 매년 70%를 웃돈다.
스타벅스는 해당 음료를 기간 한정이 아닌 상시 판매 메뉴로 운영할 계획이다. 회사는 해당 음료뿐 아니라 '플랫 화이트', '코르타도' 등 다양한 차별화 음료를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같은 배경은 국내 커피 시장과 연관이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22년 말 기준 10만개를 넘어서며 포화상태에 도달했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개성 있는 개인 카페들까지 영향력을 키우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여기에 한국의 커피 문화가 고도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과 취향 또한 세분화했다. 단순히 브랜드가 가진 인기만으로는 고객의 발길을 붙잡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이에 스타벅스는 차별화 메뉴로 음료 경쟁력을 높이고 브랜드 입지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최현정 스타벅스 식음개발 담당은 "에어로카노는 새로운 음료라기보다는 아메리카노의 경험 자체를 확장한 차세대 커피"라며 "저희는 맛뿐만 아니라 고객이 느끼는 경험까지 확장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기준을 제안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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