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6000을 돌파하면서 강세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꿈의 숫자’였던 5000을 지지선으로 7000 이상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분위기다.
25일 리서치 및 투자 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올해 코스피지수 상단을 5250∼7870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코스피지수 하단을 5000으로 올려 잡으며 ‘오천피’를 지지선으로 봤다. JP모간(7500), 씨티그룹(7000)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도 지수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했다. 노무라는 상법 개정과 증시 구조 개선 등이 담보되면 8000도 뚫을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 상승 근거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이익 증가세가 첫 번째로 꼽혔다. 정상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배에 근접하면서 단순히 싸다고 오르는 시기는 지났다”며 “풍부한 유동성, 예금에서 증시로의 머니무브(자금 이동), 기업 이익 증가 등이 맞아떨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4~5배 뛴 1998~2000년, 2004~2007년보다 더 강한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투자 결정을 위해서는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가 줄어드는지 살펴보라는 조언이 나왔다. 빅테크가 앞다퉈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만큼 투자 규모가 줄어들면 악영향이 불가피해서다. 김정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최근 실적 발표 때 AI 투자 규모를 시장 예상보다 늘리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국내 반도체주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 덕에 스마트폰, PC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가 흔들릴 조짐이 나오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지수가 단기 급등한 만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정 CIO는 “코스피지수가 장기적으로는 실적 증가세를 바탕으로 우상향하겠지만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작은 악재에도 언제든 20~30% 조정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지호 경제평론가는 “지금 새로 시장에 진입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이익과 위험성을 따져보면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엔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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