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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산 석화' 지원안 확정, 한계 산업 구조조정 기폭제 되길

입력 2026-02-25 17:40  

산업통상부가 어제 석유화학업계가 제출한 ‘대산 1호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HD현대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6000억원을 출자해 신설 법인을 세우고, 정부는 2조1000억원 규모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8월 정부가 석화산업 구조 개편 로드맵을 발표한 뒤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이번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연산 110만t 규모의 롯데케미칼 대산 나프타분해시설(NCC)이 가동을 멈춘다.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 사업장을 물적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 대산 사업장과 통합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신설법인 지분은 두 회사가 절반씩 나눈다. 정부는 고부가가치 신사업 전환 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대출 상환을 유예하기로 했다.

요즘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다.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중국, 원유 가격이 거의 ‘공짜’ 수준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저가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에틸렌, 프로필렌 등 범용 제품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도 없다. 석유화학산업은 10만 명 이상의 고용을 책임지고, 연간 400억달러(약 57조원)를 수출하는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다. 대산 프로젝트는 시작일 뿐이다. 여수와 울산 등 대산보다 이해관계가 복잡한 석화단지 구조조정 등 남은 숙제가 적잖다. 중국의 공세와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산업 재편 작업도 속도를 내야 한다.

다행히 최근 우리 경제에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해 수출은 700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어제는 코스피지수가 6000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 혁명으로 반도체 등 일부 산업의 호조가 뚜렷한 덕분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반도체에만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경제 여건이 좋은 지금이야말로 산업 구조조정을 하기에 가장 적절한 때다. 기업들이 분발해야 함은 물론이고 정부도 과감한 지원과 신속한 행정으로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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