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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간의 잠재적 갈등과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수송 안전에 대한 우려로 동아시아의 중동 석유 주문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에서 동아시아로 석유를 수송하는 운임(OFR)이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특히 중동 지역에서 동아시아 국가로 수송되는 석유 수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한국은 수입 원유의 약 70% 이상이 중동에서 오고 대부분 호르무즈를 통과한다. 일본은 호르무즈 해협 수송 의존도가 80~84%, 중국은 40~50%, 대만은 60~70%에 달한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인용한 런던 발틱 거래소의 자료에 따르면, 전 날 중동에서 중국으로 원유 200만 배럴을 운송하는 비용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하루 20만 달러에 육박했다. 또 탱커스 인터내셔널의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영 해운회사인 바흐리가 용선한 선박 중 하나인 DHT 재규어호는 이 날 하루 20만 8천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예약됐다. 이는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석유 수송 예약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통상 석유수송운임은 선박 수급과 수송 거리, 유가 및 연료비, 지정학리스크 등에 따라 결정된다.
또 블룸버그가 집계한 용선 계약 데이터에 따르면 바흐리는 5척의 유조선을 추가하면서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선박을 용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흐리가 발주한 선박중 두 척은 탱커스 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선박 예약 추적 사이트에 기록됐다. 또 다른 두 척은 브로커의 용선 계약 보고서에 등재됐으며 다섯번 째 선박은 계약 내용을 직접 알고 있는 관계자를 통해 확인됐다. 다섯 척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은 향후 몇 주간 사우디에서 아시아로 원유를 운송할 예정이다.
석유 시장은 사우디의 원유 수송량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해 바흐리의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해운 회사들은 일반적으로 자사 화물을 운송할 선박이 부족할 경우에만 추가 선박을 임대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대규모 가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원유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로 사우디의 원유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가격을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후 다음 달 중국에 약 8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할 계획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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