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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름 못 느껴" 허가윤의 고백…'폭식증' 시달린 이유 보니 [건강!톡]

입력 2026-02-26 07:55   수정 2026-02-26 08:35


그룹 포미닛 출신 허가윤이 오랜 시간 이어진 폭식증의 배경에 강한 강박 성향과 과도한 자기통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허가윤은 연습생 시절부터 최근 발리 정착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전했다.

그는 14살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며 학교폭력 피해에 휘말렸던 경험을 언급했다. 허가윤은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얼굴만 때리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2009년 포미닛으로 데뷔했지만 팀은 7년을 넘기지 못하고 활동을 마무리했다.


해체 뒤 배우로 방향을 틀었으나 공백기 역시 녹록지 않았다. 허가윤은 "'너 요즘 뭐해?'라는 말이 가장 힘들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를 설명하는 게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몸의 이상 신호는 불면에서 시작됐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이어졌고, 이후 통제되지 않는 섭식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그는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멈추지 못했다. 배가 안 고픈데도 배부름을 못 느꼈다. 배가 터질 것 같고 뱃가죽이 아프니 멈춘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태는 7년가량 지속됐다.

전환점은 거울 앞에서 찾아왔다. 심하게 부은 얼굴을 보고 눈물을 흘린 뒤 스스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그는 부모에게 처음으로 치료 의사를 밝혔고, 정신과 상담을 통해 자신의 성향을 알게 됐다고 했다.

허가윤은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고 강박 지수가 높다는 말을 들었다. 어릴 때부터 평가와 훈련에 놓인 직군에서 자주 보이는 유형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통제를 계속하면 결국 기능이 망가진다고 했다. 그제야 내가 나 자신을 과하게 조이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고 덧붙였다.


연습생 시절부터 이어진 평가 문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그는 "인사법, 표정 등 사소한 부분까지 지적을 받다 보니 스스로를 더 옥죄게 됐다"고 돌아봤다.

폭식증이 계속되던 시기, 그는 또 다른 상실을 겪었다. 31살이던 해 친오빠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수술을 앞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한 계기가 됐다. 허가윤은 "내일 죽어도 후회 없게 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발리에서 지내는 동안 증상이 완화되는 경험을 했고, 결국 현지에 머물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목표에 맞춰 나를 만들어왔다면, 그곳에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통제 속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성향을 발견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허가윤은 "앞으로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오랜 강박과 통제, 그리고 상실을 지나며 삶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과정이었다고 방송을 통해 전했다.

한편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대 섭식장애 진료 인원은 최근 5년간 뚜렷한 증가 흐름을 보였다.

2020년 2203명이던 환자 수는 2021년 2469명, 2022년 2544명, 2023년 2556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2538명을 기록했다. 5년 사이 15.2% 증가한 수치다. 2025년에는 6월까지 이미 1639명이 진료를 받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섭식장애를 식욕부진, 폭식증, 과식, 구토 등 총 9개 상병코드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신경성폭식증이었다. 신경성폭식증은 짧은 시간 동안 과도하게 음식을 섭취한 뒤 구토를 하거나, 지나친 운동과 절식을 반복하는 행동 양상을 특징으로 한다. 불안과 우울 등 정서적 요인과 깊은 관련이 있는 정신질환으로 분류된다. 해당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20년 1198명에서 지난해 1477명으로 늘었다. 최근 5년간 누적 환자 수는 7942명에 달한다.

폭식증은 평소 식사량을 과도하게 제한하다가 특정 시점에 충동적으로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양상을 보인다. 반복적인 절식과 폭식이 맞물리는 구조로, 무리한 다이어트의 대표적 부작용으로 지목된다.

체중 관리가 일상처럼 여겨지는 연예계에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이어진 바 있다. 외모 강박을 소재로 한 영화 '서브스턴스'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담는다. 작품에서 한물간 배우 엘리자베스는 약물을 통해 젊음을 되찾지만 점차 자아를 상실해간다. 주연을 맡은 데미 무어는 "우리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지만, 기준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자신의 가치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회 전반의 마름 지향 문화가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분위기 속에서 섭식장애뿐 아니라 월경불순, 무월경, 골다공증, 빈혈 등을 겪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극단적 감량은 기초대사량을 떨어뜨려 오히려 체중이 쉽게 증가하는 체질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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