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26일 09: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아시아태평양 사모펀드(PE) 투자 규모가 201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거래 건수와 펀드 조성액은 반등 조짐을 보이며 시장의 회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정KPMG가 26일 발간한 ‘2026 아시아태평양 PE 투자 트렌드와 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아시아태평양 사모펀드(PE) 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8% 하락한 643억 달러로 201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거래 건수는 2024년 하반기 대비 4% 증가하며 장기 하락세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였다. 또한 상반기 기준 펀드 조성액은 954억달러로 2019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PE 운용사의 투자 여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시장 상황에 맞는 다양한 거래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중국의 2025년 상반기 PE 투자 규모가 177억달러로 201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싱가포르·동남아 역시 36억달러로 투자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반면 일본(140억달러), 인도(137억달러), 한국(85억달러)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흐름을 유지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한국 PE 시장은 우수한 산업 펀더멘털과 회수 시장 개선 가능성을 바탕으로 ‘성숙 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5년 초 대미 무역 관세 이슈로 수출 중심 산업에 단기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보수적 투자 기조가 강화됐으나, 이는 일부 저평가 자산 및 구조조정 대상 자산에 대한 매입 기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섹터별로는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도입 등으로 TMT(기술·미디어·통신) 분야가 거래 규모의 31%, 건수의 47%를 차지하며 핵심 투자처로 부상했다. 의료·헬스케어, 제조업, 운송 섹터 등도 인구구조 변화와 공급망 재편 등 구조적 요인에 따른 투자 흐름이 지속됐다.
투자 규모 측면에서는 평균 거래 규모가 2024년 하반기 7200만달러에서 2025년 상반기 5000만달러로 감소하며 밸류에이션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고성장 분야로의 진출, 지역 확장, 운영 개선에 활용되는 미드마켓(1500만~5억달러) 딜 비중은 45%까지 확대되며 PE 투자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일본·호주·중국에서는 5억 달러 이상 대형 거래도 일부 성사되며, 아태 지역이 대형 딜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PE 운용사의 가치창출 전략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자동화 및 디지털화를 통한 운영 효율화는 여전히 중요한 요소이나, 최근에는 AI와 ESG가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태 지역 전반에서 AI·디지털 친화적 규제가 마련되고, 기업들이 운영·고객 경험·리스크 관리에AI를 통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지속가능성과 탈탄소화는 실사 과정과 출구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장기 성장성과 회수 가치의 주요 판단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IPO 시장 위축으로 전반적 PE 회수 활동이 둔화됨에 따라 트레이드세일(전략적 투자자로의 매각) 및 세컨더리가 대안적 회수 전략으로 활용됐다. 2025년 상반기 회수 금액 기준 트레이드세일이 59%를 차지했으며, PE 세컨더리 엑시트(30%), IPO(6%)가 뒤를 이었다.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IPO 시장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회수 활동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정KPMG 김진원 부대표는 “지정학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중장기 잠재력과 일본·호주·한국의 안정성, 인도·동남아의 성장성 등 아태 시장은 투자 기회가 공존하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안정적인 소비시장과 기술 기반 산업 경쟁력을 갖춘 시장으로, 환율 여건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카브아웃 딜(Carve-Out)과 기술 중심 성장 영역에서 글로벌 PE의 활동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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