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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익시스템, 고정밀 OLED 제조 기술 일본 독점 깼다…초고해상도 시장 주도권 확보

입력 2026-02-26 16:20   수정 2026-02-26 16:21


‘피지컬 인공지능(AI)’이 차세대 산업을 변화할 핵심 기술로 주목받으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2024년 디스플레이 산업이 6세대에서 8.6세대로 전환하면서 정보기술(IT) 기기 외에도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대응할 수 있는 중대형 폴더블 패널 수요가 늘어난 것이 한 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선익시스템은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고 연구개발(R&D)을 거듭해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착 기술 고도화한 ‘올레도스’
1990년 5월 설립한 이 회사는 해외에 의존해 온 중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증착 공정을 국산화한 기업이다. OLED를 만들려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을 진공 상태에서 얇게 쌓아야 하는데 보통 기술 난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대목이다. 그동안 일본 업체 한 곳이 사실상 이 시장을 독점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선익시스템은 제조 공정에서 대형 기판을 흔들림 없이 다루는 기술을 내재화해 지난해까지 글로벌 8.6세대 누적 투자 물량의 66%가량을 확보했다.

증착 기술을 고도화한 차세대 기술 올레도스(OLEDoS)로 향후 업계를 주도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올레도스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OLED를 증착해 초고해상도를 구현한다. 저전력 구현이 가능해 AI 스마트 글라스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김혜동 선익시스템 대표는 지난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진공 안에서 대형 기판을 안정적으로 다루는 기술이 가장 큰 병목 구간이었다”며 “2차원에서 3차원으로, 손에 쥔 화면에서 착용형 디스플레이로 전환하는 모든 구간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1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에 5000개 이상의 픽셀이 집적되는 초고해상도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선익시스템은 이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80%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4년에는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에서 올해의 디스플레이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다른 성장 동력 ‘태양전지’
에너지 분야에서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실리콘 대신 신물질을 사용해 가볍고 유연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태양전지를 적용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활용하면서도 기존보다 25% 높은 발전 효율을 낼 수 있다. 인공위성 외에도 우주 데이터 센터와 같은 차세대 전력 인프라를 구축할 때 필요한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초기 연구 단계에선 잉크젯 프린터처럼 용액을 도포하는 방식을 활용했지만, 양산 공정에선 막 두께와 균일도를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선익시스템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제조 공정에 자사 증착 기술을 접목해 난관을 돌파했다. 경쟁사들이 5세대 기판에 머무는 사이 선익시스템은 8세대 증착 기술을 고도화했다는 의미다.

누적된 기술 역량을 발판으로 성과도 내고 있다. 선익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5157억원, 영업이익 111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각각 3.5배, 13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6월 기준 총 450개의 특허를 확보하며 연구개발(R&D)을 이어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선익시스템은 8.6세대 OLED, 올레도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관련 산업 전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혁신기업으로서 존재감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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