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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키운 '미래 유니콘'…우수기업 8곳 선정

입력 2026-02-26 16:20   수정 2026-02-26 16:21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물산업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입주기업 우수사례 공모전’을 열고 8개 기업을 선정했다. 시험·분석·실증·사업화·해외 진출로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 체계를 통해 성과를 낸 기업을 발굴·확산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해 11월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성·사업성·확장성을 종합 평가해 수상 기업을 확정했다. 선정 기업은 △창업·신기술(2개 사) △스마트 관망·정밀 계측(3개 사) △운영·설비(3개 사)로 구분된다.

평가는 내부 위원 4인과 외부 위원 1인이 개별 채점한 뒤 최고·최저점을 제외한 평균 점수로 순위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기술 혁신성, 시장 적용성, 실증성과, 해외 확장 가능성이 주요 기준이었다.
월드워터 - '그린볼' 한 번 설치로 댐·강·호수 녹조 제거, 수질 정화
씨브이디다이아몬드코리아 - 유기오염물 없애는 다이아몬드 전극 소재 개발
창업·신기술 분야

◇녹조 문제 해결한 월드워터


창업·신기술 분야에는 월드워터와 씨브이디다이아몬드코리아가 선정됐다. 두 기업은 차세대 수처리 핵심 소재와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월드워터는 4대강을 포함한 강·호소에서 반복되는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해 한 번의 설치로 반영구적 수질 정화 반응을 유도하는 ‘그린볼’을 개발했다. 기존 약품 투입 방식과 달리 광촉매 반응을 활용해 전력 소모와 유지관리 비용을 최소화했다. 자연광을 이용해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구조로, 지속가능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당 기술은 낙동강 강정고령보, 영주댐, 대구 수성못, 경주 동궁과 월지, 농업용 저수지 등 20여 곳에 적용됐다. 월드워터는 클러스터 시험·분석 인프라를 활용해 소재 반응 효율과 내구성을 개선하고, 수역 특성에 맞춘 최적화 연구를 병행하며 사업화를 확대하고 있다.

◇CDK, 차세대 수처리 핵심 기술

씨브이디다이아몬드코리아(CDK)는 국내 유일의 보론 도핑 다이아몬드 전극(BDD·Boron-Doped Diamond) 전문 기업이다. 고도산화공정(AOP) 기반 차세대 수처리 핵심 소재를 독자 기술로 상용화했다. BDD 전극은 넓은 전위창과 높은 전기화학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난분해성 유기 오염물 제거에 효과적인 차세대 소재로 꼽힌다.


HFCVD(열선 화학기상증착법)와 MPCVD(마이크로파 플라즈마 화학기상증착법) 기반 균일 증착 기술을 통해 직경 100~200mm급 대면적 전극 양산 기반을 구축했다. 2.8V 전위창과 우수한 내식·내열·내구 특성도 확보했다. 클러스터 수처리 분석 인프라를 활용해 폐절삭유, 폐배터리 폐수, 선박평형수 등 난분해성 오염물 처리 실증을 완료, 현재는 전극 소재를 넘어 모듈·시스템 설계까지 확장하는 수직 통합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수자원기술 - 자율주행 로봇, 노후 배관 누수 탐지…AI로 결함까지 판독
한국유체기술 - 측정 못하던 미세 물 흐름 잡아내는 전자유량계 개발
블루센 - 실시간 수질 측정·센서 자동 진단…유지관리 효율 높여
스마트 관망·정밀계측 분야

◇자율주행 진단 로봇 만든 수자원기술


스마트 관망·정밀 계측 분야에는 수자원기술주식회사, 한국유체기술㈜, 블루센이 선정됐다. 노후 상수관망 관리와 수질·유량 정밀 계측은 물산업 디지털 전환의 핵심 영역으로 꼽힌다.


1986년 설립된 수자원기술주식회사는 장거리 관로 통합진단 기술 ‘수미래(SUMIRE)’를 통해 진단 거리를 기존 200m에서 2km 이상으로 확대했다. 단수 없이 관 내부에 장비를 삽입해 누수·화상·위치를 동시에 탐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선 자율주행 진단 로봇 ‘i-BoT RECO’는 최대 1km까지 운용 가능하며, 3D 라이다 기반 배관 변형 분석과 AI 결함 자동 판독 기능을 갖췄다. 클러스터 실증을 통해 기술 신뢰성을 확보한 뒤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유체기술, 초정밀 전자유량계 개발


한국유체기술㈜은 초저유량 영역에서도 ±1% 이내 정밀 측정이 가능한 ‘불감대 유량측정 전자유량계’를 개발했다. 기존 유량계가 정확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불감대 구간을 개선한 것이 핵심이다. 측정 신호처리부와 제어·통신부를 분리한 듀얼 CPU(중앙처리장치) 구조로 신호 간섭을 최소화했다. 해당 제품은 국내 최초로 유량계 품목 조달청 우수제품에 지정됐으며, 클러스터 실증을 통해 현장 적용성을 검증했다. 조달 계약 금액은 2022년 대비 약 3.4배 증가했다.

◇블루센, 수질계측기 국산화


블루센은 다항목 수질계측기 국산화를 추진해온 기업이다. 대표 제품 ‘Aqua2000-6P’는 색도를 포함한 6개 항목을 실시간 자동 측정하며, 센서 상태를 자동 진단해 유지관리 효율을 높인다.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계측기 시장에서 국산 대체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2019년 클러스터로 본사를 이전한 이후 실증·지원사업·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매출을 60억원에서 160억원으로 확대했다.
문창 - 지진에도 안전한 스테인리스 물탱크 세계 첫 상용화…일본에 역수출
에너토크 - 밸브 액추에이터 선두기업, AI로 이상 징후 미리 감지
윈텍글로비스 - 탄소 배출 줄인 활성탄 재생 기술 보유…해외 적용 확대
운영·설비 분야

◇운영·설비 부문, 문창·에너토크·윈텍글로비스 수상


운영·설비 분야에는 ㈜문창, ㈜에너토크, ㈜윈텍글로비스가 선정됐다. 이들 기업은 물산업 인프라의 안전성·효율성·탄소 저감을 동시에 강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문창은 STS(스테인리스강) 라이닝 기술로 수질 오염을 차단하고, 세계 최초 면진형 스테인리스 물탱크를 상용화했다. 행정안전부 신기술(NET) 인증과 우수제품 지정을 받았으며, 지진 발생 시에도 비상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구조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시장 역수출에도 성공했다.


㈜에너토크는 상·하수도와 플랜트 현장에서 활용되는 전동 액추에이터와 밸브 제어 솔루션을 설계·제조한다. 최근 AI 기반 상태진단 기술을 적용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는 예지정비 기능을 강화했다. 클러스터 시험·성능평가를 통해 제품 신뢰성을 확보한 뒤 국내 공공기관과 해외 EPC(설계·조달·시공 일괄 수행)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윈텍글로비스는 과열증기 기반 무산소 재생 공정으로 포화 활성탄을 열분해 재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고온 가열 방식 대비 탄소배출을 줄이고 재생 수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클러스터 인프라를 활용해 18개월간 실증을 진행했으며, 신탄 교체 대비 탄소배출 26.8% 감축 효과를 검증했다. 국내 특허 33건, 해외 특허 2건을 확보했으며 태국 수자원공사(PWA), 미국 HRSD와 협력해 해외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우수사례 선정은 단순한 기술 평가를 넘어 시험·분석·실증·사업화·해외 진출로 이어지는 클러스터형 산업 지원 모델의 성과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창업·신기술부터 계측·관망, 운영·설비에 이르기까지 물산업 밸류체인 전반에서 국산화와 기술 고도화, 수출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수상 기업엔 홍보 콘텐츠 제작과 온오프라인 홍보를 지원한다. 우수사례는 상설전시관에 전시된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실증 인프라와 사업화 지원을 강화해 물산업 소부장 분야의 기술 자립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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