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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억 책상에 쌓아두고 "센 만큼 가져가라"…성과급 대박

입력 2026-02-26 11:14   수정 2026-02-26 11:15


중국의 한 제조업체가 연간 순이익의 약 70%에 달하는 거액을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난성에 본사를 둔 크레인 제조업체 ‘허난광산기계’는 최근 연말 행사에서 총 1억8000만 위안(약 370억원) 규모의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이른바 '현금 쌓기' 장면이었다. 행사장에는 800여개의 연회 테이블이 마련됐고, 그 위에 6000만 위안(약 125억원)이 넘는 현금 다발이 빼곡히 쌓였다. 7000여명의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직원들은 정해진 내에 직접 현금을 세어, 그만큼을 현장에서 수령해 가져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된 영상에는 직원들이 양팔 가득 현금을 안고 무대를 내려오거나, 지폐를 빠르게 세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 직원은 한 아름 되는 현금 뭉치를 들고 환호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2002년 9월 설립된 허난광산기계는 크레인 및 자재 취급 장비를 생산·판매하는 업체로, 전 세계 130여개국에서 사업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약 2억7000만 위안(약 562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 67%에 해당하는 1억8000만 위안을 직원들과 나눈 셈이다.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진 추이페이쥔 회장은 지분 98.88%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자신의 배당금 상당 부분을 직원들에게 환원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추이 회장은 행사에서 "어떤 사람은 ‘그냥 카드 계좌로 쏴주면 안 되냐’고 묻는데, 카드로 들어오는 건 그냥 차가운 숫자일 뿐"이라며 현금 지급 방식을 고수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가전제품 경품을 준비한 재무팀을 향해 "왜 세탁기를 주느냐. 금값이 올랐으니 현금으로 더 줘라"고 지시한 뒤, 전 직원에게 1인당 2만 위안(약 41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그는 온라인에서 '돈 주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사장님'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다만 추이 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돈을 주는 게 좋아서 (직원들에게)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자동차 할부와 주택 담보 대출에 시달리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회사가 주는 작은 도움이 그들에게 큰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24년에도 2억6000만 위안의 순이익 중 1억7000만 위안을 직원들에게 배당금 형태로 지급했다. 또 지난해 3월 세계 여성의 날에는 여직원 2000명에게 총 160만 위안(약 3억원) 규모의 특별 보너스를 지급한 바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추이 회장이야말로 중국의 재물신", "광고보다 훨씬 효과적인 홍보", "이런 회사라면 뼈를 묻고 싶다", "나도 저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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