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건설 전문 금융기관인 건설공제조합이 이른바 ‘갑질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건설공제조합 내 운영위원회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모욕죄 등이 우려되는 언행이 다수 있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2년간 공제조합 파행의 책임이 있는 김상수 운영위원장(전 건설협회장,한림건설 회장)이 지난 24일 연임이 확정된 것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 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회에 지난 2년간 있었던 문제성 발언에 대한 법률 검토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국토부 조사 결과, 2024~2025년 운영위원회 내에서는 특정 개인의 부적절한 언행이 반복적으로 이뤄졌다. 공개 석상에서 사람을 특정해 업무 실수를 구체적으로 비난하거나, 욕설에 준하는 비칭과 모욕적 표현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발언은 형법상 모욕죄나 명예훼손 성립 가능성이 있다는 게 국토부 판단이다. 또 반말과 명령조의 고압적 태도, 발언자의 마이크를 끄는 행위 등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 등이 우려되는 행태도 반복됐다.
국토부는 특정 개인이 문제를 일으켰을 때 운영위 차원에서 견제했어야 한다고도 꼬집었다. 국토부는 “개인의 부적절한 언행은 개인의 법적 위험을 넘어, 기관 전체의 신뢰와 품격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임직원을 존중하지 않는 기관이라는 인식이 형성되면 조직의 대외 신뢰도는 낮아지고 인재는 떠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문제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법률 검토를 하라고 건설공제조합에 주문했다. 또 재발방지대책을 포함해 운영위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건설공제조합은 그동안 인사 등을 둘러싼 각종 내홍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초에는 임시총회에서 운영위가 추천한 이석용 내정자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하면서 노조 반발이 커지기도 했다. 당시 김상수 운영위원장이 이사장 추천과 선임 과정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후에도 과도한 경영·인사 개입을 한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과거 김 위원장이 건설협회장을 마친 직후 조합 운영위원장에 선임된 데 대해서도 ‘협회장 지위를 이용한 셀프 인사’ 의혹이 있었다.
건설공제조합은 2024년 말 기준 조합 1만3300여개 사, 자본 6조6000여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종합건설금융기관이다. 최근 건설업계의 불황 여파로 수익성이 급감하는 등 경영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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