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서울 핵심지 소재 아파트 가격이 하락 전환했다. 차익을 실현하려는 고령자와 다주택자 보유 매물이 늘어난 가운데 매물이 늘어나면서 가격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3일 기준) 서울 집값은 0.11% 상승했다. 전주(0.15%)보다 상승 폭을 줄인 것으로, 서울 집값은 1월 셋째 주 이후 4주 연속 상승률이 둔화했다.
특히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핵심지의 집값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가 0.06% 하락해 하락 폭이 가장 컸고, 송파구(-0.03%), 서초구(-0.02%), 용산구(-0.01%) 순이었다.
이들 지역은 올해 들어 상승 폭을 줄였고 전주부터는 사실상 보합권에 진입했었다. 전주의 매매가 상승률은 강남구 0.01%, 서초구 0.05%, 송파구 0.06%, 용산구 0.07%였다.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 183㎡는 최근 100억~110억 수준으로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이는 기존 최고가 128억원에서 10억~20억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메이플자이' 전용 59㎡는 최근 41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직전 최고가인 45억5000만원 대비 약 4억원 낮은 가격이다. 같은 단지 전용 84㎡도 51억원에 팔려, 지난달 말보다 5억원 이상 거래가가 떨어졌다.
강남구 대치동에 '대치삼성1차' 전용 59㎡는 지난 20일 2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가인 29억원보다 3억5000만원 낮은 것이다.
경기도에서도 과천시는 0.10% 하락해 전주(-0.03%)보다 하락 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 3구와 용산구 등은 양도세 중과 유예를 앞두고 전체적으로 매물이 나오는 상황인데, 대출 제한과 갭투자 차단으로 인해 초고가 주택을 소화할 수 있는 매수층이 현금을 보유한 무주택자로 극히 제한되면서 거래가 매우 드문 상태"라며 "매도보다는 매수 쪽이 조금은 더 우위인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초고가 주택이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면, 올해는 여러 규제의 영향이 덜한 중저가 단지로 매수세가 이동한 상태"라며 "비싼 주택일수록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우위에 서는 시장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서울 전역에서도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성동구(0.29% → 0.20%), 광진구(0.27% → 0.20%), 마포구(0.23% → 0.19%), 영등포구(0.23% → 0.21%), 동작구(0.08% → 0.05%) 등이다.
뒤늦게 상급지와 '키 맞추기'를 하던 지역 중에는 사실상 보합권에 진입한 곳도 있었다. 도봉구 0.04%, 강북구 0.07%, 중랑구 0.06%, 관악구 0.09% 등이다.
같은 기간 서울 전셋값은 0.08%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다만 용산구 전셋값은 이태원·이촌동 구축 위주로 0.01% 떨어져 하락 전환하는 등 지역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전셋값 오름세가 이어졌다. 성북구는 길음·정릉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0.21% 올랐고, 노원구(0.18%)는 공릉·상계동 구축 위주로, 은평구(0.15%)는 불광·녹번동 대단지 위주로, 종로구(0.14%)는 창신·홍파동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도 전세는 0.10% 올라 전주(0.11%)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과천시는 별양·중앙동 주요 단지 위주로 0.10% 떨어졌으나, 용인 수지구는 풍덕천·상현동 선호단지 위주로 0.31% 올랐다. 수원 영통구(0.26%)도 망포·영통동 역세권 위주로, 안양 동안구(0.24%)는 평촌·호계동 위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는 하락 거래가 나타나고 있으며, 대단지 및 선호단지 위주로 임차 수요가 꾸준히 이어져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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