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대중국 수출 제한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에이전트형 AI 도입에 따른 추론 수요 폭발, 하이퍼스케일러 의존도 완화 및 고객사 다변화, CPU 단독 제품 및 서버 풀스택(Fullstack) 판매 전략을 통한 수익성 방어로 요약된다.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H200 수출 승인 절차 가속화가 이뤄질 경우 추가 매출 성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 젠슨 황 CEO는 “컴퓨팅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에이전트형 AI로 변화하는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언급하며 AI 투자가 단순히 모델 학습을 넘어 실제 서비스 구현인 추론 단계로 완전히 진입했음을 알렸다.
데이터센터 분기 매출은 623.1억 달러로 75.1%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가 CPO 등으로 강조했던 네트워크 매출은 263.1% 증가한 109.8억 달러가 나왔다. 2025년 동안 엔비디아는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으로 411억 달러를 환원했으며 4분기 말 기준 자사주 매입 승인 잔액은 585억 달러가 남아 있다.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780억 달러를 제시했다. 여전히 중국 매출을 배제한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그레이스 블랙웰’ 비중 확대를 통해 75.0% 수준의 높은 매출총이익률(GPM)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실적은 그레이스 블랙웰이 추론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며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음을 보여줬다. 피지컬 AI 기반의 자율주행, 로보틱스 수요가 전문 시각화 부문의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이는 곧 고성능 칩으로 구성된 ‘네오 클라우드(AI Factory)’의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고객층이 다변화하고 있는 점도 엔비디아의 절대적 장악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하이퍼스케일러 의존도가 50% 수준으로 조절되고 대신 코어위브와 같은 AI 전용 클라우드 기업들의 비중이 상승하며 수요 기반이 한층 탄탄해졌다. 차세대 아키텍처 ‘베라 루빈’으로의 전환도 1년 단위 혁신 주기에 맞춰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젠슨 황은 2027년까지 지속될 부품 부족 상황에 대비해 TSMC의 첨단 패키징 공정 및 HBM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후발 주자들이 기술적으로 추격하더라도 물리적인 제품 공급 면에서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를 넘어서기 어렵게 만드는 강력한 진입장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락인(Lock-in) 효과도 가속화되고 있다.
엔비디아 ‘NIM’은 기업들이 복잡한 AI 모델을 단 몇 분 만에 배포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마이크로서비스로 에이전트 AI 개발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부분은 하드웨어 성능이 평준화되더라도 엔비디아 소프트웨어 환경에 종속된 개발자들이 타사 칩으로 넘어갈 경우 전환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다.
김세환 KB증권 애널리스트
2025 하반기 글로벌 기업분석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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